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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 없이 일에 메여있는 신랑..


BY 힘들어 2000-12-15

울 신랑에 대해서 얘기할까해여
울 신랑은 빨간날도 없이 일만하고있어여
새벽별보고 나갔다가 밤별보고 들어오죠
님들은 행복한 고민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전 정말 속상해여
저도 남들처럼 일요일이나 그흔한 명절에 신랑하고 울 애기랑 같이 공원에라도 나가고싶어여
첨엔 저도 참았죠!I.M.F니까 모두가 그렇겠지만여..
저 이제 결혼 4년차의 신혼부부라면 신혼부부예여
첨 결혼할땐 3년만 그렇게 살자고 하더라구여.
이해했죠.모든게 다 용서될때였으니까여.
근데 애가 좀 큰구-30개월-하다보니 옆에서 어떻게 사는것도 보이구여..또 일요일에는 정말 놀이터 조차도 나가기싫어여
일요일에는 대부분 아빠랑 애기랑 같이 나오더라구여..
그런것도 좋아여
근데여..시댁일이나 친정일이나 전 항상 저 혼자 가야한다는거..
그거 정말 싫더라구여.누군 신랑없음 시댁도 않간다는데..
얼마전엔 신랑없이 보름정도를 시댁에 있었어여
물론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힘이드네여
술만드심 고래고래 욕하고 소리치는 시아버지 정말 그땐 무서워여
친정식구들은 술도 잘못드시거든요
그럴때 신랑이라도 좀 같이 있음 좋으련만..이건 얼굴보기도 힘들구..

올 여름엔 그러더라구여.좀만 참으라구..겨울이면 좀 한가해질거라나여
또 믿었죠. 여름 휴가조차도 반납하고 일만했으니까 겨울엔 신랑이 얘기하듯이 적어도 일주일간은 휴가가 잇을줄알았어여
아님 한달에 적어도 두번의 일요일은 쉴줄알았죠
근데 요새 어떤지 아세여?
월요일은 피곤하다고 하대여
화요일은 넘 늦게들어와서..밥만 먹고 잤구여
수요일은 일을 가지고 오구여
어제 목요일도 일 가지고 왔어여

전 정말 남들처럼 그렇게 살구싶어여

그래여.남들은 신랑이 다른거 가지구 속않썩이니까 그걸 다행이라고 얘기하실지 모르지만..글쎄여..어떤게 옳은건지 모르겠어여

전 정말 우리신랑하고 살면서 그런생각해여
사람짓좀 하고 살았음..하구여
얼마전엔 시엄니 환갑이었어여
우리신랑 장남인 우리신랑 식이 끝날쯤해서 꾀죄죄한 모습으로 나타났어여
물론 저는 시댁에 있었기땜에 신랑 옷도 챙길세도 없었구여..
글구는 다른 분들 다 밤을 패면서 술마시고 노는데 울 신랑 한숨자더니 새벽에 회사간다고 가더라구여..
-시아버지가 또 술드시구 좀 시끄러웠거든여..-

사람노릇도 못하면서 일만하면 뭐합니까?
내 가정도 못지키면서..하다못해 아이랑 같이 놀이터 갈시간도 없이 일만하면 뭐합니까?
그렇다고 제가 등따시고 배부른지 아세여?
정말 애한테 해주고싶은것도 많고 사주구싶은것두많구..
전 울 애가 첫앤데도 다른사람 옷 가저다 입히구여..
이게 어디 사람사는거에여?

전 아무래도..다른걸 생각해야할까봐여.
보육교사를 한번 해볼까해여
제가 넘 울 신랑만 바라보고있는것같구여..

근데 문제는 아직 만 3세도 않된애를 어린이집에 맞기는것도 좀 그렇구여..
가장 걸리는게 아이예여
글구 돈도 걱정이구여
일년간은 적금도 못할것같구..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여

일과 가정을 똑같이.. 그렇게 할순없는건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