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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혀요~~


BY 화병난 며느리 2000-12-15

신랑 사춘이 결혼한다길래 애를 들쳐업고 시엄마를 따라갔다.
결혼식내내 어른들께 인사허느라 정신이 없다.

신랑헌텐 전화오구?
잘지내냐?
애가 많이 컷네...이런 말들을 들으며
연신 헤헤거리며 인사하기 바빴다.
참고로 울 신랑은 먼나라에 가있다.
벌써 생과부로 산지 2년...

울시엄마 잔치집에도 가야한다며 어른들과 손잡고
기여이 집으로 행차하셨고.
나랑 울아기는 뒤에서 쫄래쫄래 따라가기 바쁘고...

온 친척이 모인 자리에서
울시엄마 내얘길 하기 시작하는데...

내시절적 며느리 생각하면 지금 재랑 내가 못살지.
요즘 애들은 틀린것 같애.
그냥 편하게 생각하려고 해.
지가 그러거나 말거나 어쩔수 없지뭐.

그래 내가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
어쩔 수 없는걸.
직장에는 못나가게 하니 젊디젊은 내가 집에서
식모노릇이나 하면서 살순 없잖아?
그래서 요즘 입력일을 맡아서 하고 있지.
밤새는 일이 많아졌어.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그게 그리 쉽진 않더라구.
어쨌든 그건 내 잘못이니 어쩔 수 없어.
그런데 왜? 나한텐 한번도 입도 뻥긋 안한 얘길
그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냐고~~~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불만이 있으면 직접 얘길 하던가.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대충 알아들으라는 건가?

정말이지. 독립을 하던가 해야지...
독립을 왜 못하냐구?
울 신랑이 자기가 못모시는대신 내가 모셔달래.
정말 효자 났다니까.
내가 나간다구 하면 아마 울신랑 방방 뜨겠지?
하지만 내가 왜 남편도 없이 이러구 살아야 하냐구...왜?
정말 답답해 미치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