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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든 신혼생활...


BY 자작나무 2000-12-16

안녕하세요... 전 가끔 가다 넘의 글만 읽다가 오늘 첨 글 올리는 새댁입니다.
결혼하자마자 집들이에 인사 다니고, 맞벌이까지 하려니까 장난아니게 힘들더군요.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겨우 한숨돌리고 결혼한지 한 두달쯤 됐을때(지금으로부터 한달보름전임)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 신랑이 부도를 맞았습니다.
거래처에서 미루다미루다 당좌수표로 결제해주더니만,
이 놈이 사고치고 달아나 버린거예요.
얼마냐면요, 3,500백만원요...
그 일로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한 일주일후에는 저희 친정 아빠가 교통사고가 나셔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더니,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 엄마까지 다단계판매를 하시겠다고 나서시고...
후...
한숨만 나옵니다.
이 속상한 일들이 결혼후 3개월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전세 얻으려고 2천4백이나 대출받아서 그거 갚기도 빠듯한데,
3천5백이나 부도 맞고, 친정일도 속상하고...
도대체 되는 일이 없어 보입니다.
오랫동안 뒤를 봐준 사람에게 배신당한 느낌에 남편 얼굴이 말이 아니고...
제가 가진게 없다는 게 요즘처럼 가슴아플 수 없습니다.
시부모님이나 친정에도 이런 얘기 속상해하실까봐 내색 못하고,
그저 저는 하하호호 한답니다.
아기도 좀 미뤄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한푼이라도 벌어서 살림에 좀 보탬이 되야한다는 생각에...
내년엔...
좀 좋은 일이 생길까요?...
갑갑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