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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뭐길래...


BY 자작나무 2000-12-16

먼저 제 별볼일 없는 얘기에 힘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요...
저 아무래도 우리 신랑 A.S 좀 받아야할까봐요.
부도맞은 건 둘째치고,
IMF 때 용케 버텼다 했더니,
그때 밀린 세금이 천만원이 넘는답니다.
전 그런 빚이 있는 건 몰랐거든요...
저 지금 제정신이 아니예요.
부도맞은거 삼천오백만원, 밀린 세금 천만원,
그리고, 몇년전 창업자금으로 받는 천팔백만원,
거기다 결혼때 제 이름으로 전세대금 대출받은 이천사백만원....
정말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돈이 뭔지...
전 어디 빚지고 사는 성미가 아닌데...
어제 열받아서 퇴근하는 길에, 롱부츠 사버리고 왔어요.
사고 싶었는데, 돈 아깝다는 생각에 참고 있었거든요.
글쿠, 예쁜 스커트 사다가 엄마주고,
용돈 드리고 왔죠.
(없는 살림에...)
근데, 기분이 너무 꿀꿀하더라구요...
더 우스운 건요...
스트레스 받아서 매일 맥주 마시고 잤더니, 배만 나오는 것 같아요.
아이고.. 남들은 맘 편해서 살 찌는 줄 안다니까요..

오늘은 격주휴무라 일주일 동안 밀린 잠만 내리 잤습니다.
주말에 이렇게 쉬어본지가 언젠지 모르겠습니다.
결혼하고 이제 4달쯤 되어가는데, 주말마다 여기저기 왜 그렇게
할 일은 많은지...

제가 오늘 넋두리가 좀 길었네요.
헤헤...
그래도 웃고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부부는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그러죠?..
그 말이 이제 실감나요.
마냥 좋을 수 많은 없는것같네요.
그래도 착한 우리 신랑을 우찌 미워하겠어요.
사람 좋아 한 결혼인데, 제가 힘이 되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