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78

김치 버리고파...


BY 밴댕이 2000-12-17

어제 아이 데리고 혼자 시댁에 다녀온 남편손에
김치통 하나가 들려있었다.
(남편은 비번, 난 근무였음)
이게 왠일인가???
결혼하고 첨으로 시댁에서 김치를 주신것이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안계신 나에게 울 시어머니는
한번도 반찬이나 김치를 주신적이 없었다.
몇해전 아이 만삭에 힘든 나에게는 안면몰수하면서
막내 서방님네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김치며 반찬을
해다줘서 동서는 부담스러워 했었다.
그런데,,,
어제 김치를 주신것이다.
너무 황송하고 기뻐서 김치통을 연 순간!!!
톡쏘는 시큼한 냄새.
김치는 시어꼬부라졌고, 맛도 요상했다.
저녁상에 그 김치를 줬더니 남편 얼굴이 요상해진다.
"그럼 그렇지...맛있었으면 나 줬겠냐...막내 줬겠지"
아무리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맘이 너무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