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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고 사는것도 지겨워


BY 스마일 2000-12-18

결혼13주년째입니다. 처음엔 빵빵하게 살다가 사업실패라는 쓴잔을 마시고 지금은 조그만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이크고 작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사람사는것은 어디든지 다 마찬가지이니까요. 시부모님과는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진 고부간의 갈등 못느끼며 살아요. 하루도 빠짐없이 가까이 산다는죄(?)로 매일 시엄니께 문안인사차 출근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쪼금 귀찮은뿐이지 아직은 버틸만합니다. 문제는 셋씩이나 되는 시누이들의 뒤치닥거리입니다. 셋모두 10분거리안에 살고있다는 이유로 자주 친정에 드나드니까요.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도 김장을 3번씩이나 했습니다. 따로따로 할 것같이들 했다가도 금방 마음들이 바뀌어 내가 모르게 살짝 시엄마한테 부탁하고 가거든요. 시엄마는 친청엄마입장에 거절도 못하고 다해주는데 결국은 내가 해야하는 일이니까 시누이들이 너무 얄밉습니다. 나이들이 다 중년에 접어들었거든요.
김장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밑반찬.김치 다 살짝 가져가면 연로하신 시엄마 힘들까봐 난 또 마련해서 냉장고 채워주기 바쁘거든요.
남편은 나보고 뭐라하지만 그건 몰라도 너무 모르는것 같아요.
참고로 시엄마는 건강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내가 다하는것 시누이들도 다 알고 있으면서 한번도 미안하다든가,고맙다든가 하는 말은 아예 ?아볼수도 없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빛을 갚는다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는것 아닙니까. 꼭 같이들 몰려와서 뭐해먹자 뭐해먹자 요구사항도 많습니다.
형제들 넷중에서 우리 경제형편이 제일 못하다보니 큰소리도 못치고 그저 고개숙이고 삽니다. 시엄마 용돈을 우리가 제일 못드리거든요.
이래도 되는 것인지 경험많으신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마음으로는 제일 잘하는데 그놈의 돈이 뭔지 그저 기죽고 살뿐입니다.
너무너무 속상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