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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지겹다.


BY 지겨워 2000-12-18

우리 남편은 막내다. 위로 형이 있고, 시누이가 둘.....
우리 남편은 효자다. 그리고, 착한 막내 동생이다.
연애 할때는 몰랐다. 결혼 1년 살고 보니 속이 터진다.

어머니, 큰 아들은 성격이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 형님, 형님이 하고 싶은 말들을 남편이 다 해버리니까,
속이 시원하다고 한다. 부럽다.
우리 남편... 자기네 식구들 한테 섭섭한 말 한마디도 못한다.

문제는 우리 부부다.
어머니..... 우리 남편한테 너무나 의지하신다.
우리 시누이들.... 너무너무 작은 일들까지 우리 남편과 의논,
그리고, 우리 남편이 해결해 주길 바란다.
자기들 남편은 무슨 폼인지.... 왜, 우리 남편을 꼭 끌어들여
모든 일을 처리할려고 하는 것인지...

예를 들면... 우리 시누이...
자기 면접 보는데.... 애 볼사람이 없다고, 자가용으로 두시간이나
되는데도 오라한다. 전혀, 미안한 기색없이.

시어머니,시누이..
유산해서 누워있는 나에게... 시누이... 일다니게 되면
그집에 들어와서, 아이 봐주고... 한달에 얼마씩 받으면
너도 좋고, 모두가 좋다고 한다.
너무 기가 막혔다.

친척 결혼식이라도 있으면.... 아침일찍 시누이 집으로 와서
같이 가자고 한다. 지네 집에도 차 있는데도.... 각자 가면 안되나?
명절에 우리가 시골에 가면, 어머니 시누이에게 줄것까지
우리차에 실어 놓는다. 너무나, 매번 당연하게 그것들을 시누이 집에
갔다주고, 나는.... 친청갈 시간에 시누이 집에 앉아있다.

요즘에 자꾸, 남편과 싸우게 된다.
너무너무 짜증날때는 이혼하고 싶다.
결혼 자체에 회의를 느낀다.

시누이... 언젠가 부터 내 마음을 눈치를 챘는지....
옛날에는 고분고분하던 내가, 조금 뒤로 빠지니까...
내가 무슨 큰 죄를 진것만양....
전화할때도 냉냉하게 받고.....
남동생이 여우같은 여자 때문에 바보됐다고 생각한다.

결혼이 남편하나 하고만 한 것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거 아니다.
하지만... 너무 지겹다. 피곤하다.
남편에게 말해보지만... 남편은 어쩔수 없지 않느냐?는 식이다.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