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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힘들어라....


BY 남이 2000-12-18

이런 넋두리를 여기서 해도 될까요...
넘 힘들어서요...

전 아직 결혼안한...아가씨에요...27살의...

10월에 사귀던 사람과 참 힘들게 헤어지고
조금씩 마음 추스려갈때쯤
채팅으로 동갑내기 남자친구를 알게됐어요...

그친구는 객지생활에 힘들고...
저는 실연의 아픔으로 힘들고....
그래서일까요 말도 잘 통하고...
아주 재미있는 친구라 보름동안 참 친하게
편하게 지냈어요....
남자친구가 이렇게 편할수도 있구나...싶었죠...

그런데 어제저녁에 전화가 와서는
3일동안 전화를 하지말라더군요....
직업이 경찰이라 급한일이 생겨구나..했는데...

30분후에 어떤 여자가 잠깐 만날수 없겠냐고 전화가 와요..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러다 오늘 아침 그여자한테 다시 전화가 왔는데
꼭 만나고 싶다고...
저는 그런 사이 아니었다고 타일러도
서울에서 내려왔으니 직접 말이라도 듣고 가겠다고
울면서 전화를 하데요...

할수없이 만났어요....
그여자...
실수로 임신을 해서 같이 병원에라도 갈려고
울산에 내려왔더니....
그친구와 제가 연락을 하면서 만나고 있다는걸 알게됐다나요..

그아이가 말했던 거짓말 풀어볼까요....

그여자에게...
저애는 단지 메일만 주고받는 아이이고...
나이도 나보다 많다...
인터넷쪽 일을 하고있어서 그런 도움을 받을 뿐이었다...
그냥 친구다....(이건 맞는 말이지만..)
절대 만난적은 없다...
서울에서 울산으로 온건 마산에 계신 아버지가
암으로 위험하셔서 가까이 있을려고 그런거다...

저에게...
여자랑 3년전에 헤어지고 계속 혼자였다....
이 반지는 그여자랑 같이한건데 버리기 아까워서
그냥 끼고있다...
여자한명 소개시켜달라....
너랑 나랑 사귀면 더 좋지않겠냐...
담달에 제주도 여행가자...(미친놈...이라고 말을 해줬네요..)
서울에서 울산온건 마산에 계신 아버지가 암으로 몸이 안좋으셔서
그런건데 이젠 완쾌하셔서 다행이다....

이래저래 끼워맞춰보니
그놈이 한말중 모조리다 거짓말이었네요...

그여자... 저한테 울면서 그래요..
진짜 둘이 아무사이 아니었냐고...
그놈이랑 헤어지고 싶은데 애때문에 못그러겠다고...
그놈이랑 헤어지고 이런 몸으로 누구한테 시집을 가겠냐고....
뭐..좀전엔 전화로 절대 헤어지고 싶지는 않다고 하더구만요...
너무 사랑해서....
아마 사랑은 아닌걸 같은데....
((여자는 그렇잖아요...
몸까지 주면 이사람 영원히 내사람 될거라고....
그러면서 남자한테 집착하는거...
이 여자가 그런것 같아요....))

셋이 만나서 그놈 따귀라도 때려주고 가라고....그여자 그래요...
나 화 풀릴만큼 그놈한테 좀 해주고 가라고...
그래야 지 맘도 조금은 편할거라고....

그런데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네요...
내꼴만 더 우습게 되는것 같아서....
그여자도 불쌍하고...
얘기 들어보니까 전에는 아예 다른여자를 집으로 불렀다네요...
참내...
저런놈을 경찰이라고.... 휴~

너무 속상해요....
내가 지 만나기 전에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면서...
그렇게 속인것도 너무 속상하구요...
내가 나쁜여자가 된것같은 모양에도 속상하구....
그여자 불쌍해서 속상하구...
다시는 사람... 못 만날것 같아서.... 그것두...

나쁜놈....
전화로 "미안하다" 하고 끊네요...


그여자한테 그냥 못넘어간다고 했어요...
아무리 그냥 친구사이였지만 이런식으로
농락당하는거 못참겠다고....
그여자 울면서 제발 봐달라고..용서해 달라고...
그런데 도저히 그럴 마음이 없는데...

그래서 그놈 직업이 경찰이라 울산경찰청 게시판에
실명 소속 다 밝혀서 망신줄려고...
그래야 내속이 덜 썩을것 같아서.....
그러고 싶네요...

휴~
너무 속상하고 힘드네요....

그놈..그여자...번갈아가며 전화해서 귀찮게하고...
사무실 사람들 보기민망해서 아예 전화 꺼놓고 있지만...
집앞까지 찾아올까봐 겁나네요...

언니들....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