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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BY 맏이 2000-12-18

시아버님 저녁준비하는데 엄마가 전화를 했다.
불안한(난 친정 식구가 전화하면 불안함)마음에 왜냐고 물었더니 별일아니라고 하신다.
일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전화를 했다.
아빠 그인간이 또 발작을 했나보다. 지긋지긋하다.
뭐가 그리 당당한걸까? 인간 말종이다.
돈이 좀 생기면 지갑에 잔뜩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식구들 필요한 돈은 갖은 욕을하며 없다고 하니...
어디서 오라는데도 없으니 집에 가만히 누워 TV나 돌리면서 거울보며 술독이 빠졌나 이러고나 있고, 엄마가 아퍼서 병원이라도 다녀오는 날이면 늦으면 어디서 어떤놈과...하는 쌍소리를 다큰 자식들 앞에서 거침없이 해댄다. 정말 그 사람만 없으면 우리 형제, 제일 불쌍한 엄마 맘편히 사는 날인데....
소화가 안되고 구역질만 나온다. 나도 신경성 위염에 걸렸다.
하늘도 무심하다. 그런 사람은 빨리 데려가시지...
난 친정이 가난한건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내가 남편한테도 다 말못하는 우리 친정일.
아빠라는 사람땜에 공포스럽고 불안해하며 살아온 우리 식구들...
그런게 날 챙피하게 한다. 어디다 우리 아빠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 엄마 생각에 목이 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