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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는 시누가 더 밉다더니...


BY 이지 2000-12-19

어디서 부터 얘길 해야 될지...
시댁이랑 합치기로 했어요. 우리가 사는 전세가 생각보다 빨리 빠져서 우리 짐이 먼저 새 아파트로 들어갔어요.
시댁은 아직 집이 안팔려서 그대로 있구요.

전 임심초기고 첫애를 계류유산으로 잃었기때문에 이사하기 2주전부터 친정에서 출퇴근하고 있어요. 신랑은 시댁에서 다니고,
우리 살림이 먼저 새집으로 들어가서 시어머니가 매일 집에 가서 청소하고, 어머니집 살림 한두가지 옮기고 있나봐요.

신랑이 며칠전부터 안좋은 소릴 하더라구요. 어머니가 청소하시면서 제 흉을 많이 봤나봐요. 살림을 제대로 살았느니, 먼지 구덩이에서 살았으니...등등...죄송하요. 맛벌이고, 신랑이 매일 늦게 들어오니 집에서 밥 해 먹을일도 없고, 둘이 사는 살림 빤하잖아요. 제 성격상 그렇게 치우고 닦고 하는 성격은 아니고 그냥 편하게 살자. 뭐 그렇거든요.

시어머니가 제 욕하는 것 그럴수 있다고 봐요. 저도 입덧이 심해서 친성에 가 있고, 신랑이고 어머니고 모두 몸조심하라시니, 일주일에 한번씩 시댁가도 그냥 있다가 오거든요.

근데 오늘 신랑이 씩씩거리면서 전화가 왔어요.
아침에 시누이한테 한소리 들었나봐요.
제가 유별나다는 둥, 새집에 와 보지도 않는다는 둥, 언제까지 친정에 가 있을거냐는 둥, 울 신랑이 듣기 싫어 할 말 있으면 직접해라 그랬데요. 그랬더니, 직접 얘기 하겠다고 했다네요. 참내 기가막혀서

손아래 시누이한테까지 잔소리 들어야 하다니...
시어머니가 입덧을 안하셔서 절 이해를 못하세요.
유별나다고 생각하시죠. 아기 유산됐을 때 약도, 미역국도 못얻어 먹었어요. 시누한테 위로도 못받고, 이번에 아기 가졌어도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못들었어요. 울 시누도 그렇게 사근사근하진 못해요.

나이는 29살인데 시집갈 생각도 없구요.
저는 31살,이구요.신랑과 동갑이죠.
생활비 80만원씩 보낼때도 적다고 시누이가 투덜거리더군요.
자기는 한푼도 안보태면서, 이번에 집 살때도 제가 결혼전 부터 넣던 적금 다 해약하고, 회사서 대출받고 전세금에도 제 돈이 반이예요. 물론 어머님도 집을 파실거지만, 그 많은 대출금 우리가 다 상환해야되는데, 걱정이네요.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시집 별로예요. 울 신랑 월급이 겨우 월100정도인데, 주위에서 3~4백 버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하고, 제가 친정오빠 차 빌려서 시댁 몰고 갔더니 울 어머니 며느리가 차 샀다고 그러시고, 주위에서는 울 집 엄청 부잔줄 알아요. 근제 전 왜 이렇게 시누가 미워지죠. 지는 하는 일도 없으면서 잔소리 할려고 드니....
저도 할말은 해야겠죠? 참을까요?
첫번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기선 제압을 해? 앞으로 같이 살아야하는데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