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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의 죄를 사할수만 있다면...


BY 후회 2000-12-19

어느 드라마에서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는 대사가 나왔다

나도 그와 나의 죄를 사할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그는 소위 남들이 말하는 바람을 폈고 두 사람은 정말 사랑했노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봐도 둘은 무척 사랑했나보다 특히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기에

그는 더 절실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나와 딸아이를 버리고 그의 그녀와 새롭게 출발하고자 할때

나는 그를 붙잡았다 온갖 모욕가 멸시를 참아가며 붙잡았다

나에겐 뜻하지 않은 한생명이 자리를 잡았기에..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그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와 아이에게 모두...

하지만 문득 문득 떠오르는 그와 그의 그녀의 연애괴담은 나를

괴롭히고 어디 영화에서나 볼듯한 둘의 애정행로는 나를

뒤틀고 괴롭힌다

그래서 난 아직도 그이 죄를 사할수가 없다

그리고 나의 죄 또한 사할수가 없다

차라리 처음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이혼이라는 방법과

생명이지만 아이를 떠나보냈다면 이렇게 까지 힘들고 후회하지는

않았을텐데라는 끔찍한 후회...

난 아이에게 생명만을 주었지 사랑과 관심을 주지 못하고 있다

태교나 태담은 남의 얘기고 그저 나하나 중심잡는것도 허덕허덕

하다보니 아이에게는 못할짓만 하고 있다

낳아놓았다고 다 부모가 아니고 생명만 주었다고 부모일 수는 없는데...

커가는 딸아이에게도 되도 않는 화를 내며 망가져 가는 엄마의 모습

만을 보여주고 뱃속의 아이에게는 차라리 차라리 잘못되면 어떨까

하는 무서운 생각을 종종하고 있다

알면서도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하지 않는 나를


그에게도 모든 것은 덮고 잊고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했지만

그또한 지키지 못하고 있는 나

그때 그를 자유롭게 놔주지 못하고 나를 학대하고 내아이를 학대하고

그를 늘 의심의 눈으로 마음으로 보는 나를 그런 나의 죄를 사할수가

없다

산다는 것이 지치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지켜야만 하는 가정이 있다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나였지만 그 믿음이 깨진 지금 내 삶은 후회뿐이다

결혼하지 말걸...

아이 낳지 말걸...

그때 이혼할걸...

앞으로는 또 어떤 후회를 하며 살아가게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