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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구싶은 얘기..속상해서..


BY kjj 2000-12-19

옛말에 가난이 죄...없는것두 죄라는 말이 있지요.. 살다보면 옛말 틀린거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세식구...형편이 어려워져서 시댁에 자청해서 들어와 살지요.. 둘째며느리이구.. 위로 형님한분...아래로 결혼한 시누이 하나.. 둘다 내놓으라는 직장에 다니고..좋은 동네에..여유있게 살지요.. 늘 그래요... 가끔씩 와선 돈쓰고 가지요..시부모님께.. 어려워서 시댁들어와 사는 우린 참 그래요... 면목없구...무시당하는거 같구... 온다 그러면 시장보구..음식 하구..손님 맞을준비 하지요.. (몸으로 때운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지난주에도 다들 왔다갔답니다..김장도 가져갈겸.. 자기네들 미안하니깐 찜질방 가자...맛있는거 시켜먹자...자연스레 그러죠...근데..우린 늘 모자라는 살림이다보니..선뜻 나서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우물쭈물 거리니깐...둘이서 숙덕거리면서 흉보더라구요.. 돈은 쓸때 써야된다면서.. 나두 너무나 잘알고 있지요.. 나두 맛있는거 시켜먹구 싶고..찜질방가서 푹 쉬고 오구도 싶고... 우리애 이쁘고 따뜻한 코트도 사입히구 싶고... 좋은 학원에두 보내고 싶고... 신랑 따뜻한 겨울옷도 장만해 주고 싶고... 하지만.... 그러고 못사는 우리 심정 조금이라도 헤아려준다면.. 그렇게 숙덕거리면서 흉보지 못했을거 같아요.. 형제잖아요...못사는 형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그런식으로 마음아프게 흉보구 무시하면 안되지 않나요?? 참...맘이 안좋더라구요.. 어른이나 애나 좋은옷들 차려입고..살림살이 뭘 바꾸고...명품이 뭐 가 어떻다..애들 유명한 영어학원이 어떻다 하면서...기죽이고.. 여유 있으니깐 그렇게 살수 있죠..그치만 없는 사람앞에선 그러면 안되지 않나 싶네요.. 기죽지 말자...반듯하게 살자...하면서도 자꾸만 움츠려들고..그러네 요...부끄러워요.. 우리가 형편이 어려워서 시댁에 사니깐 우습게 보이나봐요.. 그렇다고 100% 얹혀사는것두 아니랍니다.. 우리가 쓰는 생활비 반반씩 꼬박꼬박 내면서 살지요.. 그저 바보같구..여우짓 못하고..뒤통수 못치다 보니.. 암튼.... 형편이 어렵다보니..부모님께도..형제들한테도..무시당하고 사네요.. 절대 잊지않을거랍니다.. 지금의 이기분을... 우리도 언제까지 이렇게 살지 않을거니깐... 너무 속상해서...그냥 주절 주절 써보네요.. 자꾸만 맘이 안좋구..아프네요.. 지난번에도 너무 속상해서 그냥 글올렸었는데..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 주셔서..맘이 참 따뜻해졌었거든요.. 용기를 얻고..위안을 얻고...너무 고마웠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보내세요... 음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