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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궁금이... 2000-12-19

이제 연말이잖아요..시댁에 가야하겠지요?
사실 해마다 (그래봤자 3년째)말일과 첫날 시댁에서 보냈는데요..이번에는 안가면 안될까 싶어서요...
울 남편 직장 옮긴다고 집에서 있어요(시댁은 모르심)...그러다보니 기분도 꿀꿀하고 남편도 미워보이고...게다가 임신 5개월인데 유산끼가 심해서 아주 어렵게 건사하고 있는 중이지요..다행히 위기는 넘겼구요...시댁은 대중교통으로 1시간조금 더 걸리는 거리인데요...저희는 차가 없거든요...유산끼이후 집에서 꼼짝도 안하던터에 또 대중교통에 시달리며 갈 생각하니 좀 끔찍하기도 하네요...
사실뭐...시댁이 좋다면 고민할건 뭐겠어요...가나마나 돈이야기하실꺼고 답답한 말씀하시며 드세게 소리치실꺼고...돈밖에 모르시는 어머님은 남편의 퇴직후 돈을 안 보내드렸더니 절 원망하시거든요..남편이 걱정하신다 퇴직 이야기를 못하게 해서 출산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했는데 애낳는데 무슨 돈이 드냐며 틈나면 돈안준다고 뭐라 하셔서요...솔직히 저희는 경제력은 되시는데도 돈욕심이 많으신 어머님께 바치고 사느라 모은 돈도 몇푼없는데 출산준비와 남편의 퇴직이 겹쳐 경제적으로 걱정이거든요...막막해요.
사실...올초까지만 해도 무조건 웃는 얼굴로 묵묵히 잘해드리고 원하시는데로 큰몫돈도 달마다 드렸는데 어느순간 그러고 싶지가 않네요...그래봤자 십원도 돌아오는거 없고 알아주지도 않고 원하는 바만 더 커지시는거 같아서요...게다가 잘해드리면 같이 사는 것을 앞당기려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셔서 머리가 아프거든요...
제 글보고..당연히 연말이면 가야하는 것을 그런다고 야단치실분 있겠지만...저도 처음부터 이런건 아니랍니다. 무경우와 엽기에 데이다 보니 이제 나도 내가 우선이고 싶네요..잘하고 싶은맘이 사라졌어요..아마 올 연말에도 보일러를 안 트셔서 전 감기에 걸리고 덜덜 떨다 돌아올겁니다. 온갖 궁상 시중 들어야 하구요..돈아끼는 강좌도 들어야 겠죠...당신에게 잘하라는 설교와 이제 받고만 사시겠다는 말씀도요...그리고 함께 사실 날을 잡자고 서두르시겠죠...
에구..지겨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