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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 보니 세상사는 게 참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BY 애기 엄마 2000-12-19

전 연애 할때부터 신랑으로부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된다..틀이 잡힌 가정상을 확립하고 싶다..등등 이야기를 들으며 이사람 참 가정을 사랑하는 구나..ㄱ결혼하면 가정 소중한줄 아니깐 참 가정적이겠다 생각했지요..근데 결혼 하고 한달만에 임신을 했어요.임신하니깐 넘 힘들데요?한달 만에 입덧이 시작되는데 정말 넘 넘 힘들더라구요.아직 시댁에 적응하기도 힘든데 몸까지 그러니 ,,특히 두통과 구토..거기다 잠은 왜그렇게 오는지..시어머니는 늘 바쁜 분이시라 거의 밖에 나가셨지만 문제는 하루에 서너차례는 집에 오셨다 나가시는 거에요.낮잠을 자도 얼마나 불안한지..엘리베이터 소리만 나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데요?어머님은 입덧을 안하셔서 잘 이해를 못하셨어요 다른 며느리들은 따로 살았고 입덧도 없었는지라 제가 별나다고 생각하셨어요 아마도 딸인가부다그러셨죠(하지만 우리 어머님은 딸을 더 바라셨어요)하지만 더 참기 힘든거 신랑이었어요 .거의 일찍 들어오는 날이 없었죠.매일 새벽3시이후 어떨땐 아침6시에 들어오기도 했어요.전 저한테 무슨 불만이 있는가 생각했지만 친구를 넘 좋아하는것을 알기에 ...자기랑 같이 살려고 시집왔지.부모님하고 살려고 시집왔나..그런 생각을 하며 평생운것 보다 더 많이 울면서 잠들고 했답니다.그럼 신랑은 술이 떡이 돼서 들어온날은 다른방에서 자고 안 그럼 슬그머니 들어와서 잤어요.자존심때문에 자는 척을 했지만 한숨도 못잤죠..그렇지만 다음날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 아침준비를 해야했어요 그럼 어머님은 그러셨죠.에구 돈 번다고 얼마나 힘이 들겠누...그럼 정말 어머님도 신랑도 넘 싫었어요.결혼전 엄마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임신중이라 더 예민해 있었죠..근데 신랑은 말로는 엄청 위하는 것 같았죠 .그럼 또 웃고 넘기고..일요일날은 신랑이랑 거의 외출을 했는데요(안나가면 미칠것 같았어요)한번은 차를 타고 가다가 그러데요..엄마가 그러더라구요..내가 참 게으르데요..틈만 나면 낮잠자고..그리고 또 그러는 거에요.엄마가 나를 반대 했었다고..얼굴이 확 달아오르데요..얼마나 부끄러운지..혼자만 듣고 알고 있지..왜 얘기를 했을까요..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데요..(누구는 반대 안해서 얘기안한줄 아나..)어머님하고 친해질려구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어머님이 그러세요 어른한테 얘기할땐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그럼 입을 꾹 다물고 말죠..근데 어머님이 그러데요 .붙임성이 없다구,,물값이 많이 나온다 .목욕탕에 물좀 닦고 다녀라..잔소리가 끝이 없었어요..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그러는데는 정말 질려 버리겠더라구요..한번은 식구끼리 앉아서 텔레비를 보는데 제가 우스개소리 한답시고 얘기를 했어요.어느 아나운서 어머니가 아들이 아나운서인걸 자랑하러 동네를 다니며 하는말이 세상에는 `사`자 들어간 직업이 4개가 있는데 의사,판사.검사.그리고 아나운사라고...웃으라고 한얘기에 어머님왈"왜?운전기사도 있잖니?"울 친정아버지가 운전을 하시거든요..그냥 하신 말씀이지만 정말 야속하데요..순간 신랑얼굴을 봤는데 못들은척하는건지..아님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건지 텔레비만 보데요?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절 넘 힘들게 했어요.분가하는게 소원이었죠..어머님은 맨날 꼴보기 싫다고 분가하라셧지만 말뿐이셨어요..아무리 힘들어도 신랑이 좀더 가정적이고 내편이었다면 덜 힘들었을 거에요 근데 신랑은 자기 부모님이랑 같이 있어서 안심하고 늦게 들어올수 있다는 거에요 정말 할말이 없데요..제 공간은 제 방 밖에 없었죠..애기를 낳았어요 ..다음날 신랑이 회복실에 들어왔는데 술냄새가 나데요?나중에 엄마한테 들었는데 친구가 병원까지 찾아와서 술마시러 나갔다 왔데요.엄마보기가 얼마나 미안한지..하지만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섭한것두 몰랐어요.신랑이 수고 했다고 그러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친정에서 한달 몸조리를 하고 시댁에 갔어요..첫날은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햇는데..다음날은 정말 못 일어나겠더라구요.애기 때문에 밤에 잠을 못잤으니..다음날 모르고 늦게 일어났어요..밖에서 신랑이 그러데요.밤에 잠을 못자서 그렇다고..어머니왈..자기만 애 낳나..당신은 애 낳고 다음날 할거 다했다시면서..친정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이후로 신랑한테 울고 불고 매달렸어요..분가만 하자고..분가만 하면 뭘하든 상관안하겠노라고..신랑도 나름데로 힘이 들었을거에요..일은 잘 안 풀리고..와이프는 맨날 울고불고..우여곡절끝에 분가를 했어요..전세가 없다고 미루길래 제가 나서서 전세를 구했어요..지금요? 시댁에서같이 살때에 비하면 엄청 행복하게 살구 있죠..하지만 신혼은 다시 오지 않더군요..여전히 신랑은 늦게 귀가 하지만 저녁안해도 되니 편하고 내 맘대로 외출하고..나같은 남자가 어딨냐는 신랑한테도 적응이 되가고..하지만 문제는 옛날 섭섭했던게 안 잊혀져요..억울하기도 하고 ..다 지난 일인데..둘째를 임신중이라서 그런가..좋을때는 좋은데 신랑이 늦게 와서 혼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서러움만 생겨요..난 왜 결혼하고 사랑 받는 여자가 못되나..그런생각..여자는 임신했을때와 애기 낳았을때 섭한게 안 잊혀진다더니..정말 그래요 .시집살이와 신랑한테 서러운게 자꾸자꾸 떠올라요.지금은지난일인데..분가해서 사니깐 오히려 어머님이랑 사이가 좋아진것같아요.일요일마다 시댁가는게 스트레스지만 옛날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죠..언젠가는 잊혀지겠죠?아닌가?,,,말 못하고 가슴에 그냥 품고 있는 제성격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그때 그때 말하면 풀릴텐데 ..나중에 생각하고 또 생각하구선 혼자 열 받고..제가 넘 횡설수설 했죠?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세상에 며느리와아내들 힘내자구요..파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