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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그렇게 될까봐...


BY 나두 2000-12-20

나두 그렇게 될까봐 가끔은 걱정이 됩니다.
우리 큰시누처럼 우리 시어머님처럼 시아버지처럼...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돈만 아시는 우리 시아버지.
처음 상견례하더날 그랬다더군요.
당신은 큰딸 결혼시킬때 시댁에서 도와주지 않아 당신이 집얻어주고 살림살이 사주었다며 은근히 바라더라고...
결혼한후에 알았습니다. 언니 통해서...
결혼한지 얼마후에 여잔 기술하나쯤은 있어야한다며 내가 배운기술 쓸데없는거라며 그러는 당신딸들 기술하나 없습니다.
큰애 낳고 얼마후 애봐줄테니 직장생활하라더군요.
암말 않고 했습니다.
둘째 갖고 난뒤 입덧이 심해 그만두고 낳은지 지금 9개월쯤 왜 안나오나 했지요.
신랑 통해 직장다니라나요. 애 봐줄테니...
우리 시어머님 애 못 본다나요.
그런 시어머님께 맡기고 다닐 생각도 없지만
작은애 나서부터 유난히 몸이 좋지않아 입원도 두차례 그리고 끄떡하면 병원신세지는데 그런 아이두고 직장생활하라니...
그래서 그랬네요 신랑보고
아버님은 며느릴 얻은건지 아님 돈벌 사람을 얻은건지...

우리 시어머님
처음엔 그러지 않았는데...
좋게 얘기하면 털털한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엄청 지저분하거고
그래도 요즘은 좀 나아졌네요.
몇달전까진 가기가 싫었답니다. 엎어지면 코닿을데 살면서 일주일에 한번 갈까말까...
가면 앉을 자리도 없고...
그렇다고 매번 청소할수도 없고...
냉장고속은 먹다만 김치그릇에 뚜껑하나 닫혀있는게 없고...
뚜껑있는 그릇사다 깨끗이 담아놓으면 그뿐...
그다음날 가서보면 도로아미타불...
둘째 낳기 몇일전 도저히 않되겠어서 냉장고 청소했네요.
우리 어머님 뒷통수 참 잘치네요.
앞에서는 이거다라며 뒤에서는 저거다
사람 속뒤집어지는거 떠나 환장하겠데요.
그리고 무슨 얘기든 당신이 하는 얘기면 다 옳은 얘기고 그게 아니라고 하면 무조건 당신얘기가 맞다고 우기시고...
그래서 아버님께 면박 당하시고...
우리 아버님 며느리 있으나 없으나 어머님께 막 대하시는거 있거든요.
처음 시집와서 그러시길래 신랑더러 그랬지요.
내가 있을땐 하지 마시라 그러라구...
근대 아무 소용 없데요.

큰시누
자기가 하는얘기면 무조건 옳고 자기눈에 거슬리면 무조건 나쁜거고
친정은 금고고 빌려가면 갚지 않아도 되고...
웃겨요 아주.
남 부부쌈 하는데 껴들어서
너 그렇게 살지 말라느니,
니가 그렇게 잘났는니,
시댁 식구들이 만만해보이야느니...
그러는 지는 그렇게 자기엄마 위해서 환갑잔치할때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만산인 저와 지엄마가 음식해놓은니까 먹고만 가데요.
단돈 10원도 내놓지 않구서...
그래도 시어머님 큰시누 편들데요.
없는돈 모아서 큰맘먹고 비싼 보약 해들렸더니 아버니껜 큰시누네하고 같이 했나보다고...
앞에서 들었음 우리가 한거라고 그랬을텐데...
별의별 얘기 다 들었네요.
말이 말같지 않아 대꾸 안했더니 그러대요.
지가 지입으로 말이 말같지 않냐고...
결혼해서 첫해 모은돈 신랑이 빌려주라고 의논도 않고 회사에서 전화왔데요.
그래서 그랬네요.
빌려주고 의나 상하지 말라고...
지네들은 하고싶은거 먹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다하면서
애가 아파 병원에 누워있는데 찾아오는건 고사하고 전화한통 없으면서 병원비가 부족해 그러니 돈좀해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그한마디로 해결하데요.
신랑 찾아갔더니 떡하니 회시켜서 먹고 있더라나요.
그래서 대판 했더라나요.
지가 이자준다고 그래놓고선 작은시누한텐 우리가 이자 달라 했다고
이간질 시키고...
암튼 그렇네요.

작은 시누
착하죠. 잘하구요.
근데 큰일에서 다 까먹어요.
작은애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때 전화한통 없데요.
물론 오지도 않았죠.
어머님 환갑날 상차려놨더니 오데요.
그러구선 음식 타박하데요.
간이 짜데나 싱겁데나...
하여튼 ...

나두 언젠가는 시누 될텐데...
시엄마 될텐데...
같이 살면 닮는다는데...
우리 시누처럼 시어머님처럼 될까봐 겁나네요...
정말 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