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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적하네요.


BY 과거회상 2000-12-20

날씨도 좋지 않네요.
그러니까 날씨탓인가요?

결혼 3년차때 느낀바가 있어 남편아침을 꼭 챙기고 있지요.
물론 못할때도 있지만 거의 하고 있답니다.
신랑이 볼때는 안해줄때가 더 많게 보일까요?
학교다니는 아들도 있어서 대체로 아침에는 신랑보다 일찍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곤 하지요.

요즘
신랑이 무슨 큰일을 하는지 매일 바쁘고 술에 산답니다.
다 일때문에요.
어제는 늦게 전화가 왔길래 식사했냐고 물었더니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을 아침에 할걸로 예약했는데 집에와서 밥달라고
이래저래해서 없다고 했죠.
아침에 일찍 나가야 된다고 그러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너무 일찍일어나서 할려고 조금만 누운게
그만 화근이 되었어요.
눈을 화들짝 떴더니 신랑이 절 내려다보고 있는데...

세수까지 다하고...쳐다보는 눈길이
뭐 저런게 다있나 하는 얼굴로 보는거여요.
도둑이 제발 저린거처럼 제가 다 얼굴이 화끈해져서...
나중에는 미안함이 아니고 화가나더라구요.
그렇게 밥이 먹고 싶었으면
세수하기전에 일어낫을때 깨우지 자기 준비할거 다하고 나서
뭐같은거 쳐다보듯이 쳐다보냔 말입니다.

새로 국끓여서 반찬해서 주었더니
옷을 입더라구요. 밥안먹냐고 했더니 밥맛없다고...
아침에 중요한일 하러가는 사람한테 그런다고 하면서...
저두 그걸 알기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할려다 그렇게 된거거든요.
사실 요즘 애기가 있어서 새벽에 거의 네다섯번은 일어나가지고
저도 저 나름대로 피곤하거든요.
신랑도 그걸 알면서 그렇게 나오니까 섭섭함을 지나쳐
화가 나고 이제는 마음도 울적해지고 그러네요.
인사도 없이 나갔어요. 저도 안했지만서두.

여러님들 속상한 이야기 쓰신 힘에 따라
저두 한번 써봤어요.
쓸려니까 한두끝도 없이 나올라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