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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BY 며느리 2000-12-24

전요즘 거의 매일 전화벨 소리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수화기를 들기만 하면 저에게 험한소리를 하고 딱 끈어버리는 전화가
있거든요.
아마도 거의 3달쯤부텨 그랬던것 같아요. 우리 아이 이름을 대면서
**엄마 맞냐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했더니 대뜸 "너 이년아 니 시어머니한테 잘해 니 시어머니가 우리 시어머니하고 친군데 며느리 훙을 어찌나 보고다니는지 모르겠다고"하면서 잘해 이년아 그러는 거에요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던지.
저는 결혼한지 15년 되는 전업주부입니다ㅣ.
결혼이후 줄곧 어머님 한분만 모시고 살았죠. 내가 많이 내성적이라
시어머님한테 고분고분하지도 못하고 애교도 없고 해요.
하지만 시어머님 잔소리 하실때 저 15년동안 한변도 말대꾸해보지
못했어요. 그냥 나 죽었소 하고 살았어요.
그런반면에 우리 시어머니 무척 활달하시죠. 친구분도 많고...
체면을 많이 따지시는 분이지요. 누가 며느리 욕한다고 하면 자기
얼궁에 침벧는거 아니냐고 하신 분이거든요.
어머님이 그렇게 제 흉을 보고 다녔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왜 그런 전화가 오는지 모르겠어요.
장난으로 그랬으면 몇번이지 하루에도 2-3번씩 걸려오기도 하거든요.
제가 말할 사이도 없이 너 잘해 이년아 그러는 거에요.
이 이야기를 하면 우리 시어머니 가만히 안 계실텐데요. 집안에
큰소리나면 저만 욕 먹잖아요. 그래서 그냥 그동안에도 참고만
지내왔어요. 시어머님 대하기가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저는 어머님이 결혼초나 지금이나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어머님은 남편하고도 별로 사이가 좋지를 못해요. 사사건건 참견을
하시거든요. 이제 나이가 내년이면 40중반이 되는데도 ......
그렇게 아들하고 사이좋지 못한것도 다 제 탓이라고 생각을 하고 계
시거든요. 아마도 머느리가 이집안에 잘못 들어왔다고 생각을 하시나
봐요. 사실 남편과 저는 별 문제가 없는데
우리 어머님 아들이 퇴근시간 지나 좀 늦는다 싶음. 안달을 하신다.
며느리인 나는 제처두고 전화를 어찌나 많이 거는지 이것도 남편이
전화하시지 말라고 몇번을 말씀을 드려도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며느리인 내가 어머니가 아들한테 하는 전화를 하시지말라고
할수도 없다.
난 어머님 앞에만 서면 정말 내가 왜 이렇게 작아지는지 모르겠다.
결혼이후 내 생활이라는것도 없고 오직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는데
이렇게 지내다가 우울증이라도 올까바 걱정이다.
나같은 며느리가 또 있을까 싶지만 어떡게 하나요.
전화국에 알아보면 그 번호 혹시 추적을 할수 있나요.
아직도 가슴이 꽉 막힌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