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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 건망증인가


BY 사랑하자 2000-12-26

처녀때는 일 잘한다고 우쭐했었다
그리고 전문직이라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었다
결혼과 동시에 손을 낳고 아이 키우고 다시 직장생활
아 그런데
난 내가 엄청 야무진줄 알앗다
그런데 착각
갈수록 실수투성이고
나름대로 잘할려고 했던일이 안하니만 못하게 되고
결혼전 직장생활은 야단도 덜 맞았는데
지금 난
덤벙거린다는 소리를 듣고
내가 생각 해도 한심하다
돈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 한참을 ?지를 안하나
공과금 내는 날도 깜빡 안하나
그리고 신랑 생일 잊어버리지를 않나
회사일을 고만 해야 될라나
난 왜 이러지
내만 이렇게 깜빡하나
둘째 낳고 지금까지(3년)
난 내가 아닌것 같다
내 청춘 돌리도
안그래도 처녀때 입던 옷도 안맞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처녀때가 그립고 20대가 그립고
난 조금이라도 젊어 보일려고 컴도 열심히 배우고
신세대 노래도 노래방 가서 부르고 하는데
우리신랑은 나이값좀 하라고 성화고
왜 이놈의 건망증이 날 막는지
조금은 침착해 보이고 지적으로 보이고 싶은데
퇴근하면 빨리가서 밥하고 설겆이하고 큰애 공부 봐주고
나면 난 그대로 꿈나라다
나의 젊은 날의 꿈 많던 시절로 한번 만 돌아가봤으면
지금 축쳐져 있는 기분이 나아질텐데
아컴 주부 님
나만 이러나요
나만 건망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