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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BY ... 2000-12-26

시어머니 .. 애기 낳기전에 친정도 가지마라 산후조리원도 가지마라
그냥 집에서 몸조리해라.. 내가 해주마.. 하지만 뻔히 알기땜에
바득바득 우겨서 겨우 조리원에서 3주간 있다가 돌아왔다.
애기 낳기 전날까지 사무실에서 일하고 내가 번돈으로 내가 가겠다는데 비싼돈주고 그런데 갈필요없다시며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고 돌아오니 조리를 잘해야 하는데 이번한주는 내가 해주마 하신다. 어쩐일인가 싶었는데... 점심에 밥상을 차린신다.
제가 할께여 했더니 너는 애기나 잘봐라 하시길래 그런가부다 했는데
밥상을보니 동치미하나. 김치하나.. 거기다 팽이버섯이 들어간 희한한
미역국 한사발..
고개를 밥상에 쿡 쳐박고 밥을 먹으려는데 왜이렇게 서러운지..
자꾸만 눈물이 나려고 해서 그 히한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말없이
꾸역꾸역 떠먹었다. 결혼이라는게 며느리라는게 이렇게 다르구나.
친정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살때가 정말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