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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네들의 이중성에 넘어지고 코깨지며..


BY 찜나네 2000-12-27

저 열불 난께로
물 한잔만 쥬쇼잉~

크윽~~~
(입 언저리 쓱 함 문질러보구여)

방금 서방님이란 작자한테서
전화가 와 부렸는데요

"나, 오늘 안 갔어."(오늘은 쉬는날이었음)
"그래, 가지말랬잖아."

간단한 통화지만 속이 뒤집어 집니다요.


어제 시댁식구들이 오구 배웅까정 하구해서리
많이 많이 피곤하더라구여.
수업도 못듣구여.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손꾸락 하나 까딱 안하는 양반..

그래도 저녁에 다치우고 했는데
애들이 이불장 이불들을 죄다 꺼집어 내려서는
방을 엉망으로 해논 검다.
도로 개어 넣으려다
넘 피곤키도 허구
전혀전혀 도움이 안되는 그에게
현실을 보여주고픈 맘도 들어
모르는 척 내버려 뒀죠.

(이불만 치우면 넘 정리가 잘 되어 있는집인디..)

들와서는 온갖 유치한 행동을 다 보이더만
댕기지 말래네유.
집에만 있을땐 넘 집에만 있는다구 잔소리더만
이제 제 좋아하는 일 발견해서
열심히 함 해볼려는데
찬물을 확 끼얹어 버리네유.

편안히 전업주부가 되게 해주든지
활동을 지원해주든지..

넘 넘 앞 뒤 안 맞는 욕심을 부려요.

아침에 이불 하나도 안개고 가는 사람..

집에 있을때 하구 하나 다름없이
조석으로 밥 다해줘
다림질 다 해줘
애들 다 거둬..

힘들어 할 것 같으면
댕기지 말래요.

도와주는 척이라도 하고 그런 말 하면 밉지나 않지..

집에 앉혀서나
활동하는데서나
어쩜 그리 도움이 안될까여.

전 이 공부가 재미나고 넘 좋슴다.
좀더 열심히 하면
수입과도 직결 될텐데..

도움은 못 줄 망정
발 걸어 넘어지게 하려는 그이가
괘심타 못해 미워지려고 함다.

자고 있는 꿈속에라도 찾아가
흠씬 두들겨 패주고픈 심정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