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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답답합니다.


BY 밤샘 2000-12-28

우선 무슨 말부터 써야 할지....

한 두어달쯤 남편이 술먹고 행방불명이 된적이 있어요.
그다음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나타났죠..
핸드폰도 되질 않고....
물론 회사도 출근하지 않구요.
전 혼자 밤새 고통받다가 다음날 남편의 회사동료(평상시 친하게 지내던 선배)에게 전활 했고, 전날 남편과 술마신 사람과도 통화하게 되었죠(거래처 직원이라 하더군요.)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남편과는 아주 심하게 싸웠답니다.
남편은 울면서 애원을 하더군요. 잘못했다고...
1주일만에야 겨우 진정을 하고 남편의 버릇(술먹고 늦게 오는것)도 어느정도 좋아졌는데.....
어제 직원들끼리(비정규직원) 회식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라 했어요. 12시까지 온다고 하더니 전화가 오더군요, 노래방엘 갔다가 1시까지 오겠다구......
그러라 하고 깜박 잠이 들었어요. 깨어보니 새벽 1시 40분쯤 되었더군요.
남편에게 전화를 했죠. 핸드폰이 꺼져 있더군요.
그때부터 분통이 터지기 시작했어요. 다시 한번 그때의 고통이 생각나는것 같기도 하고....
남편의 직원들 연락처를 알수 없었던 저로서는 예전에 받은 명함을 이용해 3시가 넘어서야 남편과 친하게 지내는 선배의 핸번호를 알았습니다.
남편과 전화가 되지 않으니 그사람과라도 통화를 해야 겠기에....
전화를 했더니 신호가 가고 전화를 받더군요. 그런데 제가 "여보세요"했더니 전화를 끊어 버리더군요.
기가막혀서....
잠시후 남편 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받더군요. 지금 온다나....
전 그 선배가 괴씸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남잔 나이가 36인데 아직 장가도 가지 못하고 혼자 자취하며 살거든요.
그리고 제가 예전에 그렇게 마음 조리고 고생한걸 생각하면 나이먹은 사람은 좀 철있게 행동해야 하지 않습니까? 제 생각이 잘못된 건가요?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하다 통화를했습니다. 그 선배와...
따져 물었죠... 밧데리가 다 되어서 전화가 끊겼답니다.
분명 핸드폰에서 나온 소리는 "전원을 끈 상태입니다." 그랬는데요...
한참을 흥분한 목소리로 얘길 나누는데, 끝까지 말이 통하질 않는것 같더군요. 중간에 전화는 끊겼습니다. 전 다시 전화하지 않구요.
제가 잘못한건가요? 저도 제가 이렇게 까지는 하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부터 남편이 술먹고 늦게 오면 이성을 잃고 맙니다.
혹 이런 경험 있거나 좀 연세가 되신 분은 제가 어찌 해야 할지 좀 가르쳐 주세요.
밤새 잠못자고 답답한맘 어디 풀곳 없어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