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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춤과 노래실력이 향상된 까닭은??


BY 슬픈여자 2000-12-28


얼마전 부부동반모임에 갔다가 2차로 노래방엘 갔다.

남편은 별로 반기는 눈치가 아니었지만 부인들이 가고 싶다고 우리도 한번 가보자고 졸라서 갔다.

갔다 와서 후회했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았다.

정말 오랫만에 노래방엘 가봤다. 한 3-4년 된 거같다.

전에 남편이랑 몇번 가본적은 있었는데 그때 남편의 노래실력이나 춤실력은 형편없었다.
잘 못노는 축에 속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존히 놀래부렀다.

분위기를 방방뛰우면서 계속 노래불러 대고 부루스 추자고 나를 끌어내는데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슬슬 기분이 나빠지면서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니, 이남자가 어떻게 이렇게 변했나?

결론은 많이 다녀봤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이 놀아보고 많이 춤춰보고...

갑자기 열이 확 오르면서 술도 깨고 기분도 깨졌다.

매일 다른여자 품에서 헤매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꽥?E 토하기나 하고 ...

마누라는 애들 둘끼고 힘들어서 헉헉 대는데 남편이라는 작자는 술집여자들 끼고 춤추느라 헉헉댔나는 말인가???

예전에 맞벌이 할때는 내가 회식때문에 조금만 늦어도 인상쓰던 인간이 새벽 2-3시에 들어와서 짜증좀 낼려고 하면 자기가 오히려 큰소리 치니 이런걸 어떻게 하냐??

한국땅에서 남편은 그저 월급 (많던 적던) 이라고 갔다주고 마누라 두들겨 패지만 않으면 할 일 다한 것인가 .

결혼이라는 제도, 가정이라는 사회가 한심하다.

왜 결혼해서 애낳고 같이 살고 싶어하는 건가?

술권하고 춤권하고 그리고 여자도 권하는 한국사회가 정말 싫다.

이젠 어딜 가도 여자없는 곳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노래방에서도 아가씨든 아줌마든 불러달라고만 하면 불러준다
고 한다. 팁이 1시간에 2만원 내지 3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놀면서 돈 벌수 있다고 이런 아르바이트를 즐기는 아줌마들도 많다고 한다.
술자리에서 여자는 여자가 아니란다. 그냥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안주란다. 여자없으면 술도 못먹는 인간들이란...

정말 순진해서 다른 여자 손만 잡아도 얼굴이 빨개지던 내 남편을 이렇게 까지 망가뜨린 이 사회, 이런 직장문화가 정말 싫다.

슬프다. 정말 슬프다. 여자란 사실이....

여자는 남자랑 동등한 인간도 아니다.

그냥 아들 낳아주어야 하는 씨받이고, 대를 이어 제사지내주어야 하는 자식을 키워주어야 하는 유모이고, 밤마다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하는 배설구이고, 자기의 부모를 대신 봉양해주어야 하는 양로원역할을 하는 그저, 필요한 존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