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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여자동료


BY 촌스런아줌마 2000-12-28


정말 너무 속상해서 하소연 할때도 없고 여기에다가 하소연 하게 됩니다.

남편에게는 친한 여자동료가 있습니다.

저도 만난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미인입니다. 분위기나 말투가 아나운서 백모씨랑 아주 비슷합니다.

유부녀입니다. 학벌이나 모든면에서 저도다 휠씬 뛰어납니다.

옷차림이며 분위기가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매력적입니다.

전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미스때는 이쁘다는 소리도 듣고 유능하다는 소리도 들으며 잘나갔지만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밖에 모르고 매달 가계부보고 한숨쉬고 내옷은 5000원짜리 티셔츠나 사입는 포대기로 애 들쳐업고 장보러 다니는 아줌마죠.

요즘 제 기분이 드라마 아줌마의 원미경 같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제가 뼈있는 소리만 하면 펄펄 뜁니다.

그냥 직장동료다, 맘이 잘 맞는 친한 사람 여러명이 모이다 보니
놀러도 다니고 그런거다. 여자 남자를 떠나서 그냥 직장동료도 보아달라.

정말 그렇게 보아야 하나요???

제 자격지심때문에 의심하는 걸까요?

아닌 것 같아요.

직장동료라지만 유부남 유부녀들인데 같이 영화보러가고 연극도 보러가고 크리스마스 때라고 호텔 바에 가서 놀다오고...
제가 물어보면 순진하게 어디 갔다 왔는지 다 애기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거짓말하는 것은 용서가 안된다고...

물론 단 둘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직장동료수준을 넘어서는 것 아닙니까?

마누라는 애때문에 못가니까 대신 다른 여자들하고 가는 거라고?

그래요 결혼하고 애낳고 난다음부터 마누라는 여자에서 제외된것같습니다.

전 그 여자가 너무 얄미워요.

애도 있고 남편도 있는데 어떻게 밤 12시까지 호텔 바에서 남자동료들하고 놀다오고 영화보러갔다오고..

영화보러갔다가 남편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답니다.

그 동창생은 부인이랑 같이 왔더래요.

그친구가 어떻게 생각했을 까요?//

전 팔자가 요모냥이고 그여자는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해서 복을 많이 받은 팔자인지 몰라도 전 정말 울고 싶어요.

확 바람이 난 것도 아니니 남편 멱살을 잡을 수도 없지만, 친하게 지내고 말이 잘 통하는 여자가 있다는 그 말이 정말 제가슴을 칩니다.

자꾸 그 이야기를 꺼내면 저만 바보 취급 당하는 것같아서 정말 속상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아줌마닷컴에 들어오시는 직장아줌마분들은 집에 있는 전업주부아줌마 심정을 이해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