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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긴 한데....


BY 겨울장미 2000-12-28

오랫만에 들어오네요.
저도 힘겨운 올한해를 보내며 이곳에서 하소연도 많이하고
선배님들의 조언도 많이 들었던 사람이예요.
결혼 12년차 놀기좋아하고 어디가면 분위기 잘맞추는 남편이였지만
너무나 믿었던 남편에게 여자가 (남편은 그저 동생이라고 하지만)
있는 걸 알고 한동안 마음의 방황을 많이 했던 이제는 나름대로
평온을 찾은 주부입니다.
못마시던 술까지 배울정도로 저에게는 너무나 힘든 한해였습니다.
제 생애에 이렇게 힘들게는 안 살아본 것 같아요.
그런 남편이 얼마전 한 두어달 전부터 모든 것 청산하고
예전처럼 아무일 없는 집 처럼 살고 있습니다.
남편왈... 이제 밖에서 술한잔을 마셔도 나의 사회생활과 내가족에게
도움될 술만 마시고 여자문제로 두번 다시 속썩이지 않고 내아내와
가족 생각하겠다....합디다.
문제는 저인것 같아요.
물론 그여자와 술몇번마시며(남편은 항상 동행이 있었지 혼자가서 단둘이 마시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내 눈으로 안본걸요?)마음이 들떠보이는 남편을 느꼈죠?
예전처럼 저와 아이들에게 잘하는 남편이 왜 예전처럼 믿기지 않을까요?
언젠가 또 마음이 끌리고 불쌍한 여자보면 또 마음이 들뜨겠지 싶은
생각에 지난 날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 않아요?
오늘 남편이 숙직이여서 집에 안오는날
괜히 옛날 생각 지난날에 젖어서 소주한잔했습니다.
물론 남편은 제가 평온을 찾은 줄 알고 제가 이런 마음으로 사는 줄은
전혀 모릅니다.
전 기회가 생길때마다 같이 살고 싶은 여자 생기면 난 언제든지
자리 비워줄 마음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난날과 같은 일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 아무리 가정이 소중해도 마음끌리는 여자 있으면
더 이상 나를 초라하게 하지 말고 정리하자 라고 말합니다.
그런말 들으면 남편은 절대로 앞으로는 그럴일 없다고 큰소리칩니다.
선배님들 남편말 믿고 살아야 할까요?
어떤분은 집안에서는 내남편 밖에서는 남의것 한다는데 저는 도저히
그런 부처님 같은 마음은 생기지 않습니다.
그냥 야심한 밤에 몇자 적었습니다. 추운날씨 감기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