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67

일체유심조


BY 유심조 2001-01-01

결혼 9년차 전업주부입니다. 가끔 아컴에 놀러오지만 글을 남기기는 처음입니다. 그동안 살면서 이 땅의 많은 아줌마처럼 저 또한 적지 않은 마음 고통을 받았습니다. 우리 시댁은 흔히 말하는 홀어머니의 외아들로 시어머니는 혼자 되신지 20년이 넘었고 큰 아들도 군 복무 중 사망해서 조금은 세상을 힘들게 살아오신분입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작은 아들인 저의 남편한테 많은 집착과 기대를 걸고 사시는 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효자인 남편 덕분에 결혼해서 한 4년 정도는 이혼, 자살, 아니면 천륜을 끊고 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살기에는 제 자신이 용납이 안 더더군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내 인생을 개척해야겠다, 고부간의 갈등으로 내 인생을 소모하기는 싫다 하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록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이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았습니다. 이제는 마음도 많이 편하고 가정에 많은 평화가 찾아 왔습니다. 저는 전생을 믿고 인연을 믿고 인과응보를 믿습니다. 굳이 그런 걸 믿지 않아도 내가 먼저 마음을 베풀면,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상대를 대하면 틀림없이 언젠가는 나에게 많은 선물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많은 아컴의 여러분들이 새해에는 좀더 힘내시고 더 행복해지시고 현명한 지혜로 아름답게 인생을 사시길 빕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인생은 연습이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