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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누이 넘 피곤해!


BY 세실리아 2001-01-02

우리 시댁은 남편 그리고 시누이 딱 2명이지요. 그런데 저희 남편이 무지 편애 속에서 자랐어요.따지고 보면 우리 시누이 참 불쌍해요 얼굴도 못나고 재주는 있는데 대학도 못나오고,열등감이 많고 사랑도 못 받고. 그것이 제 탓이 아니잖아요.그런데 그런 열등감이 봐라, 나는 천대 받고 자랐어도 이렇게 부모에게 잘하지 않느냐며 부모님에게도 너무 잘하셔요. 그런데 그 효도가 모두를 불편하게 하는군요. 시부모님도 불편해하시고, 저희는 말도 못하게 불편해요. 우리는 나름대로 잘해드리고 있다고 자부하거든요. 저는 결혼해서 시댁에 1주일에 한번 이상은 기본으로 찾아뵙고 또 여름 겨울 휴가 때에도 꼭같이 모시고 다니고.그러기를 2ㅇ년, 주말에도 꼭 모시고 놀러다니고, 맛있는 집은 꼭 모시고 맛보게 해드리고.저희 집에 좋은 물건 생기면 꼭 갖다드리고 친정엄마 한테는 잘 못해드렸어요. 우리 엄마는 매번 너희 시부모에게 잘해드리는 것이 나한테 잘해주는 것이라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시는 분이지요.어제 성당 신정 미사에 어머니 모시고 갈려고 시댁에 들렀어요.그런데 조금 있다가 시누이와 시누 남편이 오셨어요. 아버님이 많이 연로하셔서 돌아가실 것 같애요.그런데 우리 시누는 우리 있는 것이 너무 싫으신 것이예요. 빨리 너희 성당가라고 막 몰듯이 가라고 성화셔요. 그러면서 당신이 혼자 아버님 모시는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 데 너무 피곤해요.지난 번에는 아버님이 입원하셨는데 우리는 병상에 얼씬도 못하게 하셔요. 우리 어머니도 근처에 못오게 하셔요 .당신이 알아서 간호 하니까 우리는 오지 말라는 것이지요.그러면서 시시때때로 너희가 한 것이 뭐 있냐는 듯이 시위를 하지요. 조카들도 그러고, 우리는 할려고하면 등떠밀려서 나오는 분위기예요. 부모님이 좀 아프면 너무 편찮으신데 너희는 그것도 모르냐고 힐란하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면 참 별 일 아니예요.그러면서 부모님에게도 왜 당신 대학 안 시겼냐고 가끔 울면서 난리 부리시고(나이 오십에 대학 타령하실땐가요?).그리고 또 부담 느끼도록 잘해서 괴롭히고(우리 어머님이 그러셔요) 그리고 어제 시누이 남편이 우리에게 눈길도 안주면서 아버님 방으로 들어가시더라구요. 저희에게 시위하듯이.노환이 저희 탓인가요?그냥 어제 괴로웠던 말씀을 드려봤어요. 어제 성당에서 미사 시간 내내 우리 아버님이 아프시지 않고 3년만 더 사시게 해달라고 기도드리고, 우리 시누이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 드렸어요.효도도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 아닐까요.몸바쳐 잘해드리면서 봐라 나는 받은 것에 비해 너무 잘하지 않느냐는 듯이 시위성 효도 인것이라 받는 분들이 괴로우신것 같아요.그리고 저희랑 매번 비교하면서 경쟁하듯이 행동하시고,그래서 자식을 키울때는 공평하게 편애하지말고, 그것이 사람 성격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주면서 업처럼 모두가 받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