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맏 며느리다.
이 코너에 선 요즘 맏며느리 성토대회가 열렸는지 맏며느리 수난 시대인거 같다.
그러나 맏며느리 만큼만 하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백숙이니 하는 예가 있긴 하지만 뭐...우리나라 속담에 맏이 만한 아우없단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 집 동서들.. 그래도 막내는 마음씨가 착한 편이다.
시동생이 대학생일때 그랬다 "형수요, 나는 우리 엄마에게 잘하는 그런 여자에게 장가갈꺼구만요.- 그땐 연애중이었다-"
그러다가 28살에 장가들었는데 두어달 살더니 부모랑 싸우고 분가를 했다.
둘째 동서랑은 6년을 같이 시댁에서 살았다.
시부모님이 자식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인지 분가시킬 생각을 안하셔서 우리는 시어른 두분, 우리4식구, 시동생내외와 조카, 이렇게 9식구가 같이 살았다. <거의 목욕탕집 남자들 아님 좋은걸 어떻게 수준>
그러니 잡음이 매일 연속이고 며느리 중 누가 하나만 잘못해도 매일 화가 풀리실때 까지 가족회의(?)를 하곤 했다.
아랫 동서 들 얘기 할려면 가슴 부터 떨린다. 혹 나중에 여기서 자세한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른다.
우리 며느리들, 누구랄 것도 없이 자기의 일만 충실히 하면 되지 않는가?
당신이 똑같이 배아퍼서 낳아, 열 손가락 헤어가며 길러놓은 자식이다.
왜 장남만이 부모에게 잘해야하나?
형편되는대로 부모님 섬기면 되지 형님은 더 많이 해야하고, 교회에 내는것은 하나도 안 아깝고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은 아깝고 이래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난 없어도 부모님께 용돈 매달 꼬박꼬박 드리고 우리집에 오셔도 차비하라드리고, 배고프면 뭐라도 사드시라고 돈 드린다.
그저 남 부끄럽지 않게 자식 노릇 할 수 있는 만큼 능력껏 하라고 권하고 싶다.
나도 내 자식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하여 열심히 산다.
내 아이에게 난 짐이 되기 싫어서 지금 사치하지 않고 절약하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즐겁게 열심히 하고 있다.
피가 섞이지 않는 사람끼리 만나서 동화되고 가족이 되려면 서로 양보하고 서로 조금 손해보는 일이 있어야 되지않겠나 하는것이다.
맏며느리들, 처음 본 며느리라 시부모님 기대 땜에 얼마나 시집살이 하는지 아랫동서들 아나 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