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92

믿고 살아야 하나.......


BY 바람 2001-01-04

결혼한지 10년 되었습니다.
1달전만 해도 남편을 믿고 따르고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신하고 살았습니다.
근데,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밥 먹고 차 마시고.......
그것도 유부녀와....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피가 거꾸로 쏟는다는 기분 처음 느껴 보았습니다. 너무도 믿었던 사람이였기에 배신감도 그 만큼 컸습니다.
남편 휴대폰 문자 메세지를 확인하는 순간 난 다리가 떨려 방바닥에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 사랑해 보고 싶어."
어느 여자가 그런 메세지 보고 담담할 수 있을까요?
남편은 아무 사이 아니라고 내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아니라고 오해 하지말라고 빌고 또 빌고....
하지만 육체적인 관계를 맺어야만 그게 잘못한 거고 아내 외에 다른 여자 생각하고 만나 그 정신적인 관계는 아무런 잘못이 되지 않습니까? 그 여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도 가정을 가진 평범한 주부하고 했습니다. 어떻게 평범한 주부가 남의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그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남편은 잘못했다고 다신 그런 아픔을 주지 않겠다고 맹세하지만....
한 번 받은 상처는 아물지가 않네요.
이런 내가 너무 바보같아 남 몰래 울고 또 울고......
어둠의 늪으로 자꾸만 빨려 들어가는 느낌.
남편은 나더러 자기를 믿지 못하냐고 믿어라고 하지만 난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더 내가 싫은 겁니다.
부부가 살면서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살았는데.....
밉습니다. 남편도, 같은 여자이면서 같은 여자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준 그 여자가, 그 여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신의 남편과 아이들을 대해겠죠.
삶에 의욕도 없고 즐거움도 없습니다.
남편은 여행을 떠나 보자고 합니다.
가야 할까요?
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그 사람 하지만 내가 너무 사랑하기에 더 답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