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편이 오지않아 이렇게 들렸습니다.
전 결혼 11년차 35세된 딸기엄마예요. 우리집은 식구가 좀 많아요.
7명. 이렇게 말하면 거의 대부분 부모님 모시는줄 알아요.
하지만 저 결혼할때도 부모님 안계셨어요. 남편 밑의 동생 셋을 데리
고 살거든요. 저랑 동갑내기 시누와 그밑으로 시동생 둘..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가슴이 꽉 막혀 답답
하기만 하네요. 어디다 하소연 할때도 없어요. 그럼 나만 더 불쌍해
지는것 같아서요.처음부터 시동생들은 하는일이 없었어요. 전부다.
곧 나아지겟지. 결혼하겠지 하면서 하루이틀 지낸게 벌써 11년이네요.
결혼하고 남편이 처음 월급을 받아왔는데 45만원이었어요. 그 돈으로
전세집 얻느라 은행 대출 받은거 18만원 내고 큰시동생 용돈 8만원
주고 남편 용돈 주고나니 보일러 기름값도 안남더라구요. 그래서
카드 서비스를 받았어요. 그랬더니 시누왈"내가 살림할땐 빚 안지고
잘만 살았다". 저흰 종손이라 제사가 1년에 8번 있어요. 명절때고 제
사때고 동생들 누구하나 고기 한근 사본적 없어요. 평소 생활비두요.
그래두 용돈달라면 넉넉친 않아도 한 번도 인상 찌푸린적 없었어요.
이왕 주는 거 기분좋게 주자. 근데 이 사람들이 뭐라고 밖에서 하고
다니는지 글쎄 시집간 손위 시누가 어느날은 그러더라구요. 동생이
용돈 안줘서 서운타고... 반찬도 먹을게 없다고 하더라고.. 여자
잘못 들어와 자기들 의 상한다고..
전 제가 그렇게 바보인줄 몰랐어요. 그 소리 듣고도 암말도 못했어요.
아니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그냥 머리속이 멍~ 해지는게
그냥 남의말 듣듯 하고는 그냥 전화를 끊어 버렸어요. 근데 그말이
두고두고 생각나는거예요. 매일매일 시동생 얼굴 하루종일 마주보고
있으니 더 속이 부글부글하죠. 지금도 동갑내기 시누는 하루종일 tv
끼고 앉아 낄낄대고 있어요. 5살짜리 막내와도 채널 쌈도 자주하구요.
뭐라고 해주고는 싶은데 입이 떨어지질 않아요. 왜 그나이에 그러고
살까요. 내가 만약 아직 미혼이라면 해보고 싶은게 너무나도 많은데..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전혀 없어요. 가끔은 그러더라구요. 미래가
불안하데요. 그럼 준비를 해야죠. 결혼이 힘들거 같으면 혼자 자립할
수 잇는 능력이라도 키워야죠. 할인점이나 마트 같은데 일자리 나서
소개하면 자기는 그런거 죽어도 못한대요. 누군 그런거 처음부터 잘
해서 적성에 잘 맞아서 하나요? 마루에서 들리는 텔레비죤 소리 듣기
싫어 음악을 크게 틀엇더니 작은애가 자꾸 뒤척이네요.
내년이면 부자동네는 아니지만 용인에 우리 아파트에 입주해요.
그때도 따라 오겟다면 어쩌?? 전 정말 그게 너무 걱정이 되요. 지금
도 우리 아이들 자기 공부방 없어서 안방에서 식탁에서 남의 집 살이
하듯 공부하는데요 아무 하는일 없는 사람들이 방 한칸씩 차지하고
하루종일 뒹구는거 보면 너무 속상해요. 어떤때는 자식을 7명이나
낳기만 했지 인간답게 살도록 가르치지 않은 얼굴도 모르는 시부모님
이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종손이라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어른
들 말씀 하시지만요 전 절대로 아이 더 이상 안 낳을겁니다. 딸 아들
구별 하는시대고 아니고 설사 아들을 낳앗다 하더라도 그 아이가
남편이 짊어지고 잇는 이 무거운 짐들 다시 물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불쌍해져서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거 같아요. 장남이
뭐 그리 죽을 죄인이라고 모든거 다 책임을 져야 합니까? 물려 받은
재산도 한 푼도 없어 허리 휘어가며 어렵게 사는데.. 저도 시누지만
물질적으로 도움이 못되면 말 품이라도 팔지 말아야죠. 자기네들은
시 어머니랑 사이 안좋아 따로 나와 살면서 항상 저보고만 참으래요.
안참으면 어쩔거냐고.친정식구들 보기에도 친구들 만날때도 항상 맘이
무거워요. 잘 사는 모습 보여야 하는데 저 사는거 너무 창피하거든요
항상 집에 시동생들 있으니까 친정 부모님들도 저희 집 안오세요.
엄만 제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시데요. 너무 속상해 하시죠.
그래도 사위한텐 절대 내색 안하십니다. 부모님들께 정말 죄송하죠.
할 얘긴 아직 너무 많은데 눈이 뻑뻑해
져서 더이상 못하겟습니다. 두서 없고 지루한 얘기 끝가지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허공에다라두 그냥 막 소리치고 싶어서 이렇게 떠
들다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