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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살기로 ........


BY 바람 2001-01-05

이제 나를 위해 살기로 했습니다.
휴대폰 문자 메세지에서 남편이 다른 여잘 만나는 것을 알았을 때의 비참함과 분노는 이제 내 마음 속에 그냥 잠재우렵니다.
배신감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겠지만 용서도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젠 나를 위해 투자하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예전엔 아끼면서 나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았는데 이제 그러지 않으렵니다. 맛있는 것 있으면 먹으러 다니고 배우고 싶은 것 있으면 배우고 사고 싶은 것 있으면 사고 나의 즐거움을 위해 살렵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10년 동안 아끼면서 살아온 내가 더 초라해 지는 것 같아 억울합니다. 그 덕분에 우린 결혼 4년만에 집 마련하고 좋은 차 굴리고 ......
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내가 아끼면서 아둥바둥 살면 그 돈 다른 여자 만나면서 맛있는 사 주고 분위기 좋은 곳 데려 가고 그러겠지요?
나도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차 마시고 싶어도 돈이 아까워 그러지 않았는데 이제 그러지 않으렵니다.
이젠 울지도 안으렵니다. 씩씩하게 살아갈렵니다.
며칠 전에는 얼마나 울었던지 얼굴이며 눈이며 너무 부어 외출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보같이 울고 가슴 아파하고 그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