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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권을 시엄니께 드려??


BY 울고 싶어라 2001-01-05

남편하고 시댁에서 1년정도 살다가 분가한지 8월이 조금넘은 늙은
새댁이랍니다. 하도 속상해서 몇자 적어올립니다.

분가 하면서 총각시절에 남편이 모아놓은돈으로 전세집을 마련하고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시엄니와 일이 생기기 시작햇습니다.
집과 사무실을 얻는데 1억5천이라는 돈이 들어갔는데 이중 5천만원이 시엄니 돈이라는 군요..
(그때는 저는 시엄니 돈이 들어간지 몰랐었답니다.)

분가 한지 2개월이 되었을까.. 시엄니가 시동생들을 대동하고 나서 남편을 아파트 앞으로 불러내서 돈내놓으라고 욕을 하셨답니다.
이사하고 사업하느라 바쁜 남편이 연락을 자주 못드렸나 봅니다
.
시엄니.. 지 색시 눈치보느라 전화도 않하고 엄마돈만 꼬드겨서 홀랑 가져가버렸다고.. 당장 내놓으라고..가만 두지 않겠다고.. 욕설에 욕설..
남편..속상해서 울면서 들어왔습니다.

그후 매달 300백만원씩 보내드렸습니다.
그동안 천팔백만원을 갚었습니다.
7개월째 되던날 자금회수가 어려워지자 남편이 백만원만 보냈답니다. 그랬더니 호출이 왔습니다. 당장 본가로 오라고..않오면 내가 ?아 간다고... 그래서 퇴근해서 집에오던 길에 핸들을 꺽어 본가로 갔답니다.

그랬더니 시엄니..들어서는 남편에게 하시는 말씀.. 너 내말 똑바로 들어.. 이제 부터 니통장 내가 관리한다. 앞으로 버는돈은 다 나한테 가지고와..
니 마누라한테는 매달 백만원씩만 줘.생활비로!!
그리고 나머지 돈은 얼마를 버는지 어디다 쓰는지 알지 못하게 해..
그리고 니 사무실이 100평이면 니 동생들 사무실은 50평을 만들어 줘야해..니 색시 모르게 니 동생한테도 가게 얻어주란 말야.. 알았어? 내말 우습게 듣지마.. 않그러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꺼야..(그때 세째시동생은 몇달간 변변한 직장을 다니지 못해 3개월넘게 고생만 하고 돈은 하나도 받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세째시동생을 데리고 있었거든요.. 물론 월급도 주고요..)

매달 삼백만원씩 갚는것도 부담스러웠는데..
원금뿐 아니라 이자도 드렸는데..
우리 시엄니.. 못된 며느리 들어와서 착한 아들 꼬셔서 돈뜯어 내서 흥청망청 다 쓰고 다닌다고 그러더랍니다.. 솔직히 작년에 내가 나를 위해 돈쓴건 구두, 핸드백,가을치마 산거 뿐인데요.. 그것도 이월상품을 망설이다 샀는데..

우리 남편.. 고등학교3년 내내 장학금받고 다닐 정도로 재능있는 학생이었습니다.. 레슨비도 없어서 공짜로 레슨선생에게 눈치보며 레슨 받았구요.. 근데 결국 실기시험까지 보구.. 포기했답니다. 시아버님이 사고가 나셔서 수술하는 바람에.. 그런데 누구하나 대학에 대해서 걱정해 주는 사람도 권하는 사람도 격려해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답니다..
울 남편.. 면접보는날 군대 신청했답니다.
면접이나 빠지지 말고 보면 된다던 Y대학에.. 미련 아직 남아 있습니다.. 마음 아픕니다...

가끔 이 일로 속상해지면 결혼한 친구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부모님께서 해주신 집에 사는 친구들에게 은근슬쩍 물어본적도 있습니다.. 집얻어준 돈 갚으라시냐고.. 그런 친구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아 목돈으로 나머지돈을 다 드리려고 해도 걱정입니다.
시엄니 말씀처럼 통장을 시엄니한테 맞겨야 착한 며느리가 되는 걸까요? 시동생.. 가게도 얻어줘야 하는 겁니까.. 월급도 따로 주는데..

착한 아들.. 착한 며느리.. 좋은 형.. 좋은 형수..이런 닉네임을 얻기 위해서 꼭 그래야만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