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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왜 이렇게 힘든가요?


BY 코코아 2001-01-05

그냥 우울하기도 하고 서글픈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전 결혼 5년차 주부구요. 결혼후에도 계속 직장생활을 하며 맞벌이를
하였답니다.
4살인 큰애가 태어난 후로도 얼마동안은요.
근데, 남의 손에 내 자식을 맡기다보니, 부모로서 도리도 아닌것같고,
집안꼴이 엉망이 되어 결국엔 일에 손을 놓고 지금은 집에서 아이키우며, 살림하며 사는 주부가 되었답니다.
현재는 둘째아이(6개월)를 임신중에 있답니다.
그런데, 다른분들도 다 그러셨나요?
제 삶이 희망없는 삶처럼 막막하고, 우울하기만 하답니다.
전 사실 여자지만, 그냥 전업주부로 사는것 보단 무슨일이든 내일 하면서 나만의 인생을 살고싶다는 욕심도 좀 강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자꾸만 제 처지가 한탄스럽게 느껴지구요.
가뜩이나 마음이 왔다갔다하는데, 요즘엔 시어머님이 병원에 입원까지
하신 상태라 제가 이것저것 보살펴야 할 형편이거든요.
며느리도 아직 저 하나인지라---,
좋은 맘 먹어야지, 편하게 맘 먹어야지 해도 그게 잘 안되네요.
둘째 아이도 조금 크면 단 하루 몇시간씩이라도 내 시간 가질수 있다. 조금만 참자, 희망을 갖자, 내 스스로 위안도 삼아 보지만, 왜
이렇게 심란하기만 한지 모르겠어요.
이런게, 결혼생활이라면 차라리 혼자 살껄,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답
니다. 이것저것 부담스럽고, 신경쓰이는게 자꾸 구차하게만 느껴지
구요. 그러다보니, 남편까지 자꾸 미워지네요.
남녀가 만나 동등하게 시작한 결혼생활이 왜 이렇게 여자만 달라진
생활속에서 허덕이며, 우울해하며 이눈치 저눈치 보며 살아야 하는건지, 화도 납니다.
제가 아직 결혼생활과 인생이 미숙해, 짧은 생각을 하는걸까요? 훗날 지나고보면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웃으며 모든걸 달관할 수
있는 그런 날이 과연 올까요?
저보다 더 많이 인생을 사시고, 오랜 결혼생활을 하신 선배님들의
충고와 지혜를 얻고싶습니다.
좋은 의견들좀 부탁드립니다.
그럼이만, 안녕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