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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사는 사람 어디 있나여???


BY 허한 여자~~!!!! 2001-01-06


결혼 15년차~!!
28살에 결혼하믄서도 세상 물정은 우찌 그리 몰랐을까나.
남자라고 주민번호가 1로 시작하걸래 그냥 했지라.
지는 오빠만 내리 다섯인 집의 고명딸이걸랑여.
울 오빠들 다 성실하고 착해서리 남자들 다 그런줄 알았지라.
근데 하고보니 3남 2녀의 맏이에 알콜중독자인 홀시아버지,
그자식 아니랄까봐 울 신랑도 술버릇이 만만찮테여.
게다가 시누이 하나도 그 비슷하구 직장도 접대부 출신.
큰 시동생은 사이비인지 아닌지 이제는 햇갈리는 종교따라
골짝으로 들어가 세상과 인연끊고 배짱편케 살지라.
끄트머리 시동생이랑 시누는 제것 꽉 움켜쥐고 누가 뺏을까
발발 떠는 수전노들...
옆에사는 시누이는 바람둥이 남편만난 덕에 그 술버릇을
날로 발전시켜 잊을만 하믄 조폭처럼 망가지게 싸워서 시간도
없이 전화와서 오라가라 하네여.
울 남편넘 술버릇은 10년을 넘어 악처라는 소리들어가매
쪼매 고치긴 했는데, 빠찡꼬, 카드, 화투, 음주운전, 기타등등
도박에다 별짓을 다해 날 애먹이더니 뭣 두쪽에 빚 갖고 장가온
주제에 직장도 어디 오래 붙어있지도 못하더니 지 사업한답시고
허구헌날 친정에서 돈빌려다 이것저것 해도 신통치도 않아 지금은
나까정 남편공장에 나가 일하지만 철들자 망령이라고 낼 모래 파산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지 전전긍긍이구먼여.
시아버지는 정신병동에서 요양원으로 들어가 ?p년 째 없는 자슥
등골 빼먹구여.
시집 형제들은 그런 환경에서 자라 상처가 많아선지 서로 가능하믄
외면할려하고, 경직되고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이기만혀서 넘캉 비슷하게 살구 있네여.
그나마 동서들이랑은 잘지내서 편하긴 하지만여.
참 내가 써놓고 읽어봐도 넘 기구하네여.
왜 사냐구여??
글쎄 첨엔 어리둥절 당하느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구
글타보니 애생기구 거짓말에 속구 워낙 적응력이 좋은지
이혼은 늘 생각했지만 연로하신 친정엄니 우찌 될까봐서 '그래
엄니 살아계실때 까지만 참는다'하다가 2년전에 엄니 돌아가시고
나니까 애들이 자라서 걔들땜시 어쩌지 못하구 하다보니 여그까지
왔네여.
워낙 신경질적이고 인정머리 없는 남편인지라 애차 정도 별로
없는데 지 성격이 나름대로 또 낙천적인데가 있어서 전국각지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국적으로 남편 험담해대믄서 한번씩 가고오믄서
스트레스 푸는 편이지여
처녀적에 친구들에게 쌓은 공덕 땜시 그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네여.
나이들면 친구랑 돈만 있으믄 된다는 금실 안좋은 전국의 아줌씨들의
야그를 참고로 해보믄 지는 아즉 돈은 없고 친구는 많아여.

그래두 희망이 있다믄 우리아들 딸 넘 이쁘게 생겼고 머리가
영리혀서 학원 옳게 보낸적 없어두 학교서 반장이다 뭐다 설쳐대서
엄마를 빛내주니 그낙으로 없는 환경에도 학교도 가끔 들낙거리고
학교엄마들이랑 모임도 하믄서 스트레스도 풀지여.

내일 아침 일찍 공장에 가서 일해야하는데 잠은 안오고 가슴의
울증땜시 갑갑혀기도 해서, 살아온 날들을 생각하니 아득하기도
하고, 살아갈날도 막막혀서 넉두리인지 뭔지 적어봤네여.
아줌씨들 지가 예전엔 여행좋아해서 시집오는 날까정 산으로
바다로 해메다녔던 탓에 마음은 아즉도 그때의 20살 처녀내여.
그래도 귀여븐 새끼들 미래를 위해 참고 살아야겠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