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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벌레


BY 모니카 2001-01-06

가슴을내밀어 보여줄 친구가 나에겐 없습니다
주변의 그녀들은 모두가행복해 보여서 나의가슴을내밀용기가없습니다
오늘소리없이엄청울었습니다그리구흘린눈물이 모자라서 노래까지부르며 울었지요 "등이휠것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가거라"눈물이나를잠시위로해 주는듯 싶습니다
얼마전거울속에 비친나의모습을 보고 목주변에 혹이생긴것을알았지요
검사를받기까지는 꽤 시간이흘렀습니다 흐르는시간속에서 나는 혼자가슴앓이를하였습니다 남편의무관심과 주변에서알면 몸도성치안은데 일나가는것그만두라고할까봐 항시목을 가릴수있는옷을입고다녔답니다
저요 주방에서 허듯레일하는아줌마에요
몇년전 까지는 고생모르고아이들끼고사는 재미에세상몰랐지요
남편실직사년 이제는더 이상 버틸수없어 아무도 모르게주방일을하였습니다 그래도 남은것은자존심 남편체면 손상시킬까 두려워했고 아이들
가슴아파할까 두려워했고 그리고 나를가장 두렵게 만든것은나의무능력
때문입니다 결국 내가 할것은 주방허드렛일 그동안 저요 열심히 일했답니다 병원다녀와서 등돌린남편을 보고 있으려니 당장 헤어지자구 너는 나랑끝이다 나쁜놈 나죽기를 바라는놈이니 같이 살면 뭘해
그리구 가슴을 치며 울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이럴때 정말 가슴을 내밀구 모든것을 보여 주며 같이울어줄 친구는
나에게는 왜? 없을가

학창시절 가장가까왔던 친구가 먼 이국땅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또한 친구는 아들 교육문제로 외국으로 떠났으니 나를위해 울어줄이들은모두가 떠나버렸다
새벽두시 전화 벨이울렸습니다 군대에간 우리아들입니다
녀석은 엄마가 퇴근하는 시간에 마추어 곧잘 전화를 주곤합니다
그래 아들아 고맙다 올삼월이면 제대합니다 저는 복학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하여 엄마를 돕겠다구합니다 그저 아들만 생각하면
희망이보이는것 같습니다
이제 며칠후면 검사결과가 나온답니다 의사선생님은 주사기로 나의목에서 뽑아낸 물을 보이면서 생각보다 양이많다며악성이라도 갑상선 물혹은 수술완치율95%라며 나를안심 시키더군요
남편은 알려구도 관심도 가지려하지안습니다
그런그가 밉다가도 가엽기까지합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되였을까 본래의그의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