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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루 속상해요 ㅠ.ㅠ


BY 키키 2001-01-06

첨으로 시어머님께 친정 가서 하루 자고 오겠다고 말했지요.
결혼 5년하고도 반년이 지난 지금.
시집살이 5년이 지나고 분가후 반년이 지난지금....

어렵게 힘겹게 말했지요.
낼 울아빠 살아계셨으면 환갑이라고 치르는 것이 있다 그러다라구요.
그리고 울할머니 생신이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사를 하셨거든요.
그래서 한번도 가보지 못해 하루 갔다 오겠다구....

왠지 흥쾌히 승락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얼마나 감사한지..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말하구....
룰루 랄라 하며 기다리고 있었죠.그 날이 오기를..

그런데 어제 저를 부르시더라구요.시어머님.
그러시더니....
일욜 갔다가 월욜 아침일찍 오라고,,
그래서 아마 산소가게 될것 같아서 오후에나 올것 같다구 그랬더니.
그래도 일찍 오라고~산소가지 말라구~~~~~~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했죠.
하시는 말씀이.....
"선아~(경열고모)랑 고모부랑 같이 콘도 예약해놓아서
거기 가야 한다구....
그래서 나더러 약국지키라구.....

참 허탈해지더군요.

이제는 저에게 먼저 친정가서 하루 쉬었다 오라고 해주실만도 하실거라 생각했는데.....
아니 그래도 허락해주신것이 감사해서 더 잘해드려야지 했었는데....

울시어머님 그저께 미국이모오셨을때 그러시더라구요.
딸 시집보내고 나니까 억울하다고..
실?키워보냈더니 실랑만 챙긴다구...
그래도 울고모는 부산에 강사로 나가기 때문에 서울에 4일 부산에 3일있거든요.
그런데도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시는 겁니다.
그래서 슬프다시는 겁니다.
그러시더니...눈물을 보이시더군요.

......
그 맘에 제 생각을 좀 하셨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이라도 며느리 친정엄마의 맘을 알아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할말이 없더군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네~~라고만 할수 밖에....

항상 그랬지요.
내가 무슨일만 한다면~내게 무슨일만 있다면
무슨일이든 생기는것은 왜인지.....왜 자꾸 꼬이는 일만 생기는지..
그래서 여태 맘편히 한번 갔다온일이 없으니.....

다 이렇게 된것도 아마 제가 여태까지 아무말없이 그저 네~~라고만 순응한것땜에 그런것인데..
누굴탓하겠습니까..
저는 며느리니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래서 여태 그렇게 살았는데...이제와서 제게 돌아오는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시댁땜에
울실랑이랑 3년동안 떨어져있었으면 되지 않았나요?
울아들,,약국에 나와있는 엄마땜에 항상 혼자노는 방법터득해가며 같이 놀아주지 않는다며
삐죽거려도 아무말 못한 엄마인데...
울실랑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지금 몸이 별로 안좋거든요.
밖에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좋지 않데요.떨어져 있는동안 항상 바깥음식만먹었으니..
그래도 분가한 며느리 아들 방학이라고 내려오지 않는다고 야단하시니...............
그러시면서 실랑 제대로 못챙겨서 아픈거라구 나만 야단하시니......

이제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른들 생각만하는 울실랑도 미워요.
첨부터 내생각을 조금만 해줬어도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건데..
첨부터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만 말했던 울실랑.
그냥 니가 이해를 하라고만 말하는 울실랑.
니가 참으라고만 말하는 울실랑.
우리가 지금 분가한것도 정말 대단한것이라며 다행이라고 말하는 울실랑.
마누라 야단맞고 있으면 한마디도 못하는 울실랑.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꾸중듣고 있어도 아무말 못하는 울실랑.
그저 우짜겠노~~라고만 말하는 울실랑.
그러면서 울시어머님 화나시면 거기서 잠이라도 자고 오는 울실랑.


그렇다고 울실랑이 대단한 효자는 아니예요.
그저 자기가 신경쓰지 않으려 그러는 거지요.
일이 더 크게 번지는것을 막으려고만 하는 것이지요.
자꾸만 덮어두려고만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덮어두고,,이해할려고만 하다가 제가 병들어 버렸네요.
말도 안하고,,,그냥 혼자서 끙끙거리게 되더라구요.
친정에도 말못하거든요.
말하면 울엄마 가슴아플거니까..
안그래도 친정에서 하루밤도 자지 못하는 맏딸땜에 가슴이 아프다시는데.....
시집살이하는 맏딸땜에 눈물이 흐른다는데.....

그렇게 지냈지요.
그렇다고 제가 잘못지냈다고는 생각안해요.
시어른들이 우선이건 당연한것이니까....

근데...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맘이 드네요.
이렇게 혼자서만 바둥거릴뿐....
내게는 아무것도 없다는 허탈감이 듭니다.
혼자서만 노력한다고 이모든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서로 서로 노력해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수 있는데..
나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수 없음을 알게되니까.....힘이 빠져버립니다.

조금만 제게...아니 조금만 우리친정입장을 생각해주셨다면
저는 분가도 하지 않았을겁니다.
그냥 힘들어도 힘을내어가면서 나를 다독거려가면서 살았을겁니다.
하지만...........

작년이었죠.
울아빠 중환자실에 뇌사상태로 계실때..
그때 병원에서 잤거든요.
울시어머님 병원에 있는 저를 급히 부르시더니 그러시더군요.
"네가 거기 있다고 아프신분이 낫느냐구~
네가 얼굴 찡그리고 있는다고 안슬프냐구~
그러니까 집에 와서 잠자고, 상황봐가며 병원가라구~집에 와서는 슬픈표정티를 내지 말라구~"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어떻게 해석을해야할지.....
어찌 아파하는 내게 그런말씀을 하실수 있는지....
어찌 죽음과 싸우고 계시는 울아빠를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절대로....

그리곤 울아빠 그다음날 돌아가셨지요.
아마도 나 땜인것 같네요.
울시어머니 말씀을 들으셨나봐요.
그래서 딸걱정이 되니까....더 꾸중듣지 말라구 .......................

그래서 결심했지요
그래..분가를 해야 겠다..
아니면 실랑이랑 헤어져야 겠다.
이렇게 더 이상 같이 살지 못하겠다구......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울실랑한테 말했고,
울실랑도 내가 너무 완강하게 나오니까 어쩔수 없이 분가를 생각했고,
한달이나 걸려서 우리힘으로 서울로 가게 되었죠.
이사가는 그날까지도 어른들은 "그래~잘 살아봐라..니네끼리......"그런식이였지요.

지금 분가라고는 했지만
한달에 2주는 부산에 있으니...
그리고 지금은 울아들 방학이라고 한달동안 내려와있어야 하니까....

어찌 그러실수 있어요.
아들걱정도 되지 않으시나봐요.
단지....약국땜에 개인적인 볼일을 못보신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모든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군요.

참 갑갑하네요.
이 갑갑한 맘을 어찌 해야할지............

참 섭섭하네요.
울실랑에게 말해도 그냥 이해해라고만 하니...
얼만큼 더 이해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이해를 하면 할수록 내게는 더 허탈함만 느끼게 되는데......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은 맘뿐이니....
어찌 하면 좋을까요?
하도 갑갑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나를 자꾸 달래보고,,,나를 자꾸 구스려봐도 이제는 지치네요...
이제는 이러고 싶지 않아요.
다른건 다 포기 할수 있어도 우리친정일만은...아니 다른것도 이제는 포기하고 싶지 않네요.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