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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형님사이


BY 들국화 2001-01-06

저는 막내 며느리입니다.
막내라지만 아들은 둘이니,형님과 저뿐이죠.
어머님은 형님이 모시고 있고 연세는 75세입니다.
형님은 40대초,저는 30대초 10살 차이지요.어머님은 궁합이 않좋다고 저를 싫어 하셨어요.
..어찌어찌 결혼을 해서 첫아이(딸)낳기까지 저를 못마땅해 하셨죠.큰 집에 딸이 셋인데 같이 사니까 형님 한테는 내색도 못하시면서 제가 딸낳았다고 얼마나 심하게 행동하셨는지
어머님 동생이 야단을 칠 정도였죠.
그리구 전 아들을 낳았구,어머님은 180도 변하셨어요.
예전엔 형님이 효부라면서 저희 친정 엄마에게도 형님 칭찬만 하셨는데..
지금은 사글세 얻을 돈이라도 있으면 그집을 나오고 싶으시데요.
저희가 집장만 하면 저희랑 사시겠다구요.
얘기 아빠도 막내고 어머님이 연로 하시니까 모시고 싶어하죠.
시어머니 시집살이 보다 더 무서운게 형님 시집 살이 인거 같아요.
아주버님이 바람을 몇번 피셨는데 그 이유로 저희 형님 어머니랑 다투 기만 하면 아주버님을 불러들여서 두부부가 합창을 하면서 대든데요.
어머님을 모신지 5년정도 되었구.
어머님은 절에서 보살님으로 계시면서 한푼두푼 모은 천만원을 큰집에 모두 주었죠.
그외에도 잘사는 시누가 몇백만원 몇십만원 수도 없이 보내주구.
경조사때도 부조 들어오면 큰집에서 모두 가져버리죠.(다 어머님을 모신다는 이유만으로).
돈주고 며칠뒤에 형님이 전화를 했어요.
어머님이 하루에 몇천원씩 돈을 타가신다구,그래서 속상하다구....
저희형님 반듯한 자기집 한채 없으면서 사치가 얼마나 심한지 몰라요.
보석반지는 수시로 바꾸고,주방기구,침대,커튼 사서 버리는게 취미지요.
화장품도 7만원 이상하는 겄만 쓰고 ,저희가 빌려준 돈은 갚을 생각도 안하고 빛더미에 올라있으면서도,살뺀다고 약값만 한달에35만원 하는 병원에 다니고 그것도 다니다 그만두고,각종 살빼는 약은 샀다가 끝을 본적이 없죠.
움직이는걸 싫어해서 청소도 동네에서 해주는 아주머니가 있어요.
남편 생일이나 집들이때도 오면 손하나까닥안하고 그냥가죠.
아주버님 생신때는 며칠전 부터 오라고 난리고.
저는 명절때고 제사때고 가면 그집 빨래까지 화장실 청소까지 다하고와요.
어머님을 모시고 있으니까..참으면서...
한번은 남편 생일인데 집에서 안차리면 어머님이 섭섭해 하신다고 상을 차리게 해놓고 어머님과 그집딸 둘 (초등생 3살)짜리만 저희 집에 내려놓고 우아한 차림으로 아주버님 친구 집들이에 간다고 나서다가 남편에게 붙들려 겨우 밥만 먹고 갔는데
우리신랑 열받아서 어머님 앞에서 한소리 하더라구요.
종종 어머님 모셔다 외식도 하고 저희집에서 주무시도록 신경도 쓰죠.이번 여름엔 복날마다 전화가 오는 거예요.
어머님 고기를 사드려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그러니까 동서가 어머님을 모셔다 고기좀 사드리라구..
며칠전에 어머님이 오셨는데 정말 그집에서 벋어나고 싶데요.
형님이 5년동안 모신겄도 지긋지긋 하다고 거품을 물고 대들더라구요.며칠전에도 600만원을 빌려서 큰 집에 주셨데요.
김치 냉장고 노래를 해서 사주고 tv고장나서 사주고 4살짜리 손주 맡기고 아주버님이랑 등산다니고 지방에 다니고 저녁이면 나가서 동네 아줌마들이랑 술마시고 혀꼬부라져 들어오구....
어머님??문에 무었하나 포기하는겄 없이 다하고 살면서.....
어머님을 모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무나 당당하고 거침없는 형님을 보면서 ..
.그셰월 동안 어머니를 모시면 그럴수 밖에 어ㅃㅆ는 지 알고싶어요.형님 동생 바로 옆에 살면서 매일 형님 집에서 식사 해결 다하고 반찬이며 김치며 다가져다 먹구.형님 어머니 관절염으로 아프셔서 사흘이 멀다하고 내려가서 병간호하고 오거든요..........
참고로 저희집은 작년에 분양을 받아서 13평으로 이사를 왔는데 답답해서 어머님은 같이 사실 수가 없데요..
.저두 어머님을 모시면 형님 같이 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