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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렇게 사는건지..


BY 8주 2001-01-06

임신 8주째입니다.

현재 두살짜리 애기도있는 4년차 주부구요.

처음 임신한걸 알고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아무말 안하더군요.

결혼때부터 여태껏 직업이 없거든요.

막막하겠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기뻐해주었다면

제기분이 이렇진 않았을텐데요..

어떡할까..했더니 생각도 않고

버럭 화내며 지우랍니다.

그래서 차마..말로는 못하고

멜루 제맘을 보냈어요.

그러겠다구..병원에 알아보니까..

20만원 넘게 든다더라구..구해달라구요..

그러니 얼마뒤 그러더군요..낳자구..

이유가 뭔지 아세요?

당장 수술비를 못구하니까 일단 낳자라는겁니다.

우리 남편 이런사람입니다.

당장의 불만 일단 끄고보자하는 사람입니다..

늘 그랬거든요.

입덧에 집안 살림에 시부모님모시기까지..

정신없구 죽고싶은 제맘은 하나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임신우울증까지 겹쳐서 하루에도 몇번씩 죽을생각하는제게..

시부모님께두 알리지마라구해서 입덧두 숨어합니다.

말씀드리면 자기가 욕들어먹으니까..

직장도 없는게 애를 또가져서 어떡할꺼냐는..

그런 소리 듣기 싫으니까..

애를 돌봐주지두 않고..

자기 잠올때 자고 깨고싶을때 깨고

밥먹고 오락하고 티비보고..

이게 남편이라는 사람의 일과입니다.

몇번이나..죽을 각오루 살아보겠다고

저혼자 다짐을하지만..

번번이 절 절망속에 빠뜨리는 사람...

동생에게 겨우 카드하나를 빌렸습니다.

월요일..현금서비스를 받아 병원갑니다..

그냥..

이렇게라두 풀고갈려구..들어왔어요..

다른사람이라도..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