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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카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BY doskdoszld 2001-01-08

여러분은 카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누가 뭐래도 우리 남편은 절대루 한 눈을 팔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산 여자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회사에서 야유회끝나고 뒷풀이로 나이트가서 묻혀온 분홍색 립스틱자국을 보고도 우리 남편도 옷에 이런걸 묻혀온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웃겨서 웃어 넘겼습니다. 그리고 회사 생활하다보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 나도 그러니까..... 분명 분홍색 립스틱이면 20대 초반 아가씨일꺼라고 생각했어요. 화장을 조금 해 본 나이라면 절대로 분홍색은 바르지 않고,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처음 화장을 해 본 사람만이 간 크게도 분홍색을 바르고 다니니까요. 여지나 다를까 제 생각이 맞았어요. 남편은 그날 신입여사원과 부르스를 추었다고 하더군요.그런데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립스틱이 묻은 자리는 얼굴을 팔 속으로 파 묻지 않고는 도저히 찍힐 수가 없는 자리였지요. 그래도 넘겼어요. 춤추다 보면 그럴 수도 있으니까. 왜냐, 나도 종종 그러니까...^*^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우리 남편은 지각을 자주 했어요. 제가 새벽까지 일하는 여자라 남편을 깨우지 못하거든요. 우리 남편은 혼자 일어나 밥 먹고 옷 입고 가는 사람이지요. 불쌍하게도.......... 그래도 불평도 없었답니다. 안 그러면 제가 일을 못하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이 사람이 지각도 안하고 제 시간이면 딱딱 일어나고-전에는 시계에 핸드폰까지 맞추어나도 못 일어나던 사람이-죽어라고 바르지도 않던 로션도 바르고, 질색을 하던 향수까지 뿌리지 뭐예요. 추궁을 해 보니 그때 같이 부르스를 추었던 아가씨랑 출,퇴근을 같이 한데요. 알고보니 우리 집 에서 가깝게 살더래요. 그것도 회사 출근하는 코스에 살고 있더래요. 그런데 맹랑한 것이 태워달라고 했다나요? 그래서 태우기로 했대요. 저는 처음에 지각도 안하고 하니까 좋다고 했어요. 그러고 한달인가 두달지나서 아침에 나와서 보니 문 앞에 바나나껍질과 참외 껍질이 비닐 봉지에 담아져 버려져 있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봐도(우리집은 빌라이층이에요) 어떤 xx가 아침부터 여기까지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갈 일도 없고, 나는 아니고 그렇다고 이층은 우리 집밖에 없는데요, 이상하다 싶었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에 또 바나나껍질,도 그 다음날에도 남편을 추궁했더니 아침에 밥을 먹고 나오지 않는다고 했더니 아가씨가 가지고 오더래요. 그래서 먹었대요. 얼마나 창피하던지... 그리고 그제서야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나보고 제 정신이냐고 그러더라구요. 어떻게 아가씨를 태우고 다닌는데 좋다고 했냐고. 자기는 회사에서 그런경우를 봤대요. 카풀하다가 눈 맞아서 바람난 사람들많이 봤다고요.나보고 당장태우지 못하게 하라고 하대요. 그래서 며칠을 생각하다가 남편에게 얘기하니까 화를 버럭 내더라고요. 여자들이 별 것도 아닌 일가지고 크게 만든다고요. 그리고 계속 태우고 다닐꺼라고요, 그러면서 노래 테이프를 내밀더라고요.아가씨가 선물 한 것이라고요. 그리고 며칠 뒤는 핸드폰에 문자까지 찍히고요. 그러면서 싸움이 시작됐어요. 시댁과 친정식구들까지 모두들 알아버리고, 시어머니께 혼쭐이 난 다음부터는 안 태운다고 약속을 했어요. 그리고 얼마뒤 아침에 핸드폰이 울리더니 남편이 방문을 닫고 들어가더군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열심히 ??들으니 신기하게도 전화 건 사람의 소리가 다 들리더군요. 아가씨였어요. 왜 안나오냐고,,,,,,, 전 배신감으로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고,남편은 저에게 오히려 큰 소리를 치더군요. 아무런 일도 아닌 것을 크게 만들었다고, 회사 아가씨한테 자기가 흑심을 품은 것도 아닌데 왜 유난을 떠냐고요.그리고 아가씨한테 태우지 못하게 되었다는 얘기 안했대요. 도저히 얘기가 안 나오더래요. 그래서 여직 태우게 다녔대요. 절 속여가면서.... 어쩐지 핸드폰을 몰래 훔쳐보니까 아가씨 번호가 계속 찍혀있었거든요. 그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제가 그랬지요. 아가씨 마음 상하는 것은 안 좋고 자기 마누라 마음 다칠대로 다치는 것은 괜찮냐고. 그래도 눈 하나 깜짝 안하더라고요. 우리 부부는 냉전을 계속했고, 친정에 불려가 남편은 혼 나고 시댁에 끌려가 혼나고. 하여튼 사람 사는게 아니었어요. 자기는 떳떳해도 너가 싫다면 안 한다고 미안 하다는 말을 듣고 화해를 했어요. 그래도 계속 찝찝한거 는 왜 그럴까요?
그리고 몇 달 뒤, 또 한 번의 사건이 터졌어요. 남편이 핸드폰을 집에 두고간날 핸드폰을 꺼 놓을려고 뚜껑을 여는 순간 문자메세지가 들어와 있더라구요.
" 과장님, 저 오늘은 늦었어요. 기다리지 말고 그냥 가세요.016-***-****.미쓰 안."

전 정말 절망했고, 세상 살기가 싫어졌습니다. 이렇게까지 와이프를 속이고 다닐 수가 있는 것인가하고요. 아가씨를 만나볼까도 했지만 정말 남편 말대로 아무 일도 아니라면 너무나 내가 챙피해질것같아서 못했어요. 아가씨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가도 아가씨가 받으면 후다닥 끊었어요. 이럴수록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남편을 믿고 산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 이고요..
아가씨한테 문자보냈다는 얘기를 들은 남편은 바로 집으로 전화해서는 변명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여태 안 태웠는데 아가씨가 오늘만 태워달라고 해서 태운거다. 우리 와이프가 전화하는 거 싫어하니까 전화하지말고 할 얘기 있으면 문자보내라 그래서 문자보낸거라고.....전 아무 말도 믿겨지지가 않았고, 믿으려고도 안했어요.
제가 정말 남편말대로 유난을 떠는 걸까요?
회사 생활하다보면 흔히 있는 일을 크게 만든 것일까요?
여러분이면 어쩌시겠어요?
남편이 만일 회사 직원을 그것도 아직 새파랗게 젊은 아가씨를 태우고 다닌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