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86

흔들리는 내마음


BY 포도귀신 2001-01-09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네요...
결혼초부터 남편이 직장때문에 힘들어 했어요.
그래도 누구나 다 그럴꺼라고 여겼는데 요근래 문제가 커졌어요.
상사랑 사이가 최고조로 나빠져셔 직장을 그만둘 위기까지 왔지 뭐예요.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길래 전 그럼 막노동이라도 하자면서 남편을 위로할려고?지요.
그런데 부모님들이 알게됐어요. 친척분이 남편직장이랑 관계되는일을 하시거든요. 부모님들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직장을 그만두면 어떻하냐면서 친척분을 사이에넣고 남편이랑 상사랑 사이를 풀어줄려고 엄청노력을 하시러라구요.
사실저도 남편이 너무힘들어해서 말을 못했지만 남편이 버텨주길 바랬거근요. 그리고 1년정도만 버티면 인사이동으로 상사랑 얼굴볼일이 없어지니깐 남편을 말리고 싶어서요.
하지만 단 10분 1초도 같이 일하기싫어하는 남편....
남편맘을 달래기위해 온 가족들이 설득을 했어요. 점집에도 가보고...
나중엔 남편몰래 그상사를 제가 만나 울고 빌기도 했어요.
대충 상사의 맘은 조금 누그러지고 앞으로 남편하는거 두고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중요한건 남편맘이예요.
주변에 이끌려서 어쩔수없이 맘에 없는 사과를하고 지금도 좀 달라지겠다는 노력이 보이지 않거든요.
남편은 고집이 세고 약간 말을 함부러하는 성햐이 있어요.
이번 사건도 남편이 말을 함부러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거든요.
그전부터 상사랑 사이가 안좋았지만 끝까지 남편이 참지못하고 하지말아야 할말을 해버린거예요.
남편은 매일 술로 하루하루를 버텨요. 하지만 그것도 자신한테는 마이너스라는걸 왜 모르는지 ... 알면서 어쩔수없는건지...
그다음날 술에 쩔인 모습으로 가면 또 다시 찍힐텐데...
이럴수록 더 잘보일려고 하지않는지...
남편이 다른 직장을 간다고해도 남편성격으로는 아마 힘들거예요.
전 그게 걱정이예요. 지금 버티지못하면 다음에 다른 어려운 상황들은 어떻게 대처할련지...
남편말로는 이보다 더 힘든 인간관계는 없다고 하는거예요.
다른건 다 잘할수 있다고....
전 남편말에 믿음이 안가요. 평생 이런 성격의 남편과 함께 살 생각을 하려니깐 답답하기도 하구요.
더 실망스러운건 확실하지는 않지만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거예요.
잠이 안오네요. 남편은 술에 골아떨어져자고 아들녀석도 칭얼대다가 자는데 ... 전 무거운 배를 안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저도 술먹고 그냥 잠을 청할수 있다면... 빨리 아침이 왔으면 ...
솔직히 도망가고 싶어요. 제일 슬픈것은 믿음이 없어진 남편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