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55

제가 많이 잘못한걸까요?


BY kinlin 2001-01-09

안녕하세요? 회원가입은 작년 여름에 해놓고 매일 이야기만 들어도 위안되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은 여러분들의 생각들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저희 남편은 작은 제조업체에 다니는 아주 성실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지금 다니던 직장은 약 4년 정도 다녔습니다. 직장 식구들은 몇명되지 않지만 남편은 공장장이라는 직함으로 온갖 험한 일들도 잘 해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4년이라는 세월동안 한번도 월급을 제때 받은적이 없다는 겁니다. 물론 월급날이 언제인지는 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냥 말일이 넘어가고 아님 재수가 좋으면 말일쯤 월급이 나올때도 있었지만 그것도 매월 남편이 몇 안되는 사람 대신하여 사정사정해서 조르고 졸라 여태껏 그렇게 그렇게 버터 왔지요. 남편은 말일만 다가오면 한달 월급 받을 걱정을 습관처럼 한지 오래고 더 웃기는 것은 확실하게 월급이 되는날을 약속을 안해주고 매일 내일내일을 버릇처럼 하니 덩달아 살림사는 저도 거짓말쟁이가 된지도 오래지요. 이번 연말도 사장은 꼭 해를 거르지 않고 월급을 주기로 약속을 했는데 또 거짓말을 했더군요. 매달 속으면서도 설마 연초인데 싶었는지 남편은 월급받아서 시댁도 가고 친정도 가고 나름대로 다 계획을 세웠는데 무거품이 되니까 속이 상해서 제가 퇴근해서 오니까 술이 떡이 되었더군요. 안그래도 맘 여린 남편은 늘 자기가 무능해서 제때 월급도 못 받아온다는 생각에 술만 먹으면 밤새 신세 한탄을 하는데 그런 날이 점점 많아진지도 오래지요. 저도 그날은 속이 상해서 사장한테 전화를 했지요. 저는 정말 맘 상하지 않게 월급이 늦어도 좋으니 꼭 되는날을 약속을 해달라고 그리고 달마다 겪는 남편의 맘고생을 헤아려 주길 바랬습니다. 사장이 그러데요. 지금 세상이 얼마나 어려운데 여태껏 버터온게 어디냐고 누가 모릅니까? 저도 다 알지만 그래도 이말은 못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한달도 어렵지 않은달이 어디있었냐고... 그렇게 어수선하게 새해를 맞고 2일날 남편은 출근을 했는데 두시간후쯤 남편이 작업복을 챙겨들고 집으로 왔더라고요 이유인즉 공장문을 닫을테니 작업복 갈아입을 필요없이 가라고 하더래요. 다 같은 심정의 다른분들도 다 집으로 가셨대요. 그래서 이때까지 그래가지고들 집에 있는데 초 저녁에 같이 일하시는 아주머니 께서 전화를 하셨더군요. 사장을 그렇게 화나게 한 이유가 제가 했던 그 전화에 자존심이 상해서 그럴것이라는 ... 제가 건방졌을까요? 난 정말 속은 상했지만 우리 남편이 가장으로써 직장인으로써 매월 겪는 맘고생을 조금 알아주십사 했던것인데 월급제때 받을라로 조금만 바쁘다면 야근 잔업 마다않고 다 해줬는데 그걸 조금만 알아주고 기세워 주면 우리 남편 신나 더 열심히 일 해줄껀데... 제가 정말 경솔해서 남편 직장까지 잃게 만든것 아닌가 싶어 잠도 오지 않고 설안이라도 벌어 애들 옷 한벌이라도 사 입히겠다고 친구 공장에 홀로 야근하고 있을 남편 생각하면 눈물도 나고 착잡하네요. 아직 사장은 월급 줄 생각도 않고 자기 힘든것 몰라주는 아랫사람만 서운한건지...두서도 없는걸 너무 길었지요. 많은 분들의 충고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