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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강스런 속상함일까요???


BY 아컴아지매 2001-01-09

오늘도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오니 친정엄마는 6시 버스로 가신다고
일찍 나서네요... 남들은 시댁때문에 속상하다고 하는데,,저는 왜 친정엄마땜에 속상해야 되는지,,,
친정엄마가 얘들 봐준지도 2년하고 반개월이네요..저 직장 다니면서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신랑이 집에서 너무 힘들어 하는 절 위해 구해준 직장이고 또 친정형편이 넉넉치 못한 관계로 친정에 도움도 줄수 있고 얼마나 좋냐고 하는 신랑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그런데 참 속상하네요..한달 벌어서 친정 엄마 40만원 주고,,평상시 반찬값에((제가 퇴근할때쯤이면 반찬이 없다고 사오라고 하시거든요)) 아이들이 있어서 과자값 놔두고 가는돈이 일주일이면 6만원은 기본이고 10만원이 될때도 있거든요 그래도 얘들 간식은 제가 직접 사오고,,반찬도 제가 직접 사오고((가끔 시장봐오시면 시장비 따로 드리고)) 제가 버는 돈의 거의가 이렇게 들어가다보니,,오히려 신랑이 가져오는 월급이 축이 나는 정도예요..그래도 저녁에 들어와서 저녁밥상 차리려면 어떨때는 신랑에게 넘 미안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울신랑 친정동생 대학졸업하고 3년정도 놀때,,공단 돌아다니면서 아쉬운 소리해서 일자리 알아봐주고,,지금은 신랑이 고생한 덕에 괜찮은 직장 들어가서 10년다닌 울신랑보다 월급도 더 많이 받고 다니고 있답니다. 그런데 올해 신랑이 사업을 하겠다고 직장을 그만 둔 관계로 경제적으로 쪼끔 힘들어질것 같아서 친정엄마께 동생도 직장에 들어갔고 했으니 엄마 드리는돈을 조금 줄일수 있을까 했는데,,친정엄마 하시는말씀이 이제 직장생활해서 장가가려면 돈을 모아야 하는데,,어떻게 막내동생에게 부담을 줄수 있냐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저와 저희 신랑 처음 시작 진짜 빈털털이로 시작해서 이제 조금 힘 펼려고 하니까 신랑이 직장 그만둬서 지금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별로 없답니다. 참 야속하데요..신랑이 동생 직장 넣어줄려고 얼마나 힘썼는지,,없는돈 털어서 접대하고 낚시 데리고 다니고,,했는데,,엄마는 저희집 사정은 생각도 안해주고 그렇게 말씀하시니,순간 저는 그 생각이 들더라구요,,우리는 언제 힘펴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는걸까 ㅠ.ㅠ 서운하고 속상해서 그날 저녁 엉엉 울었어요..그래도 착한 신랑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나도 그렇게 생각된다"고 하면서 달래던 바보같은 신랑땜에
((울신랑 넘 착해요,,이런말 하면 여기서 욕먹을까 ^^;; 친정엄마집 도배하면 가서 도배 다 해주고 직장 다니기 싫다는 저를 장모님 공공근로 다니시는거 불쌍하지도 않나고,,직장 다녀서 봉급 받으면 친정엄마 절반주고 절반 너 쓰면 얼마나 좋냐고 말했던 신랑이예요)) 얘들이 조금만 힘들게 해도 회사로 전화해서 얘 못보겠다고 큰소리치고 전화끊어버려 사무실에서 엉엉 울게 하고,,언니집과 차별해서 또 울게 만들고 약속이라도 있을라치면 신랑한테 얘들 맡기고 그냥 집에 가버리는 엄마땜에 또 속상해서 엉엉 울고,,2년 반동안 엉엉 운날 많아서 이제 나도 직장 그만두고 신랑일 도와야 겠다고 말했더니,,친정엄마 "그럼 난 다시 공공근로 다닐란다" 하면서 다시 또 딸의 맘을 속상하게 하시고 전 어떡하면 좋죠..언제까지 두집살림을 하면서 살아야 될지,,엄마 고생한거 저두 잘 알기 때문에 속상하고 서운해도 지금까지 엄마에게 말 한마디 안하고 그저 꾹꾹 눌러 참았는데,,제가 배부른 호강일까요..참 힘드네요..오늘도 여전히 마음은 우울하네요..
동생은 동생이라고,,언니는 언니라고 그러면 나란 존재는 왜 있는건지 남들은 시댁땜에 신랑땜에 속상하고 우울하다는데 왜 저는 친정땜에 이런 기분이 드는건지.....어제 놔두고 간 5만원이 한푼도 없고 내일 아침 출근할때 또 놔두고 가야되는데,,비어지는 제 지갑을 보니 더욱 속이 상하네요..직장 안다닐때 제가 쓰던 저희집 생활비가 20만원정도였는데,,지금은 한달 생활비가,,집에 놔두고 가는 돈이 30만원에서 35만원 정도이고,,제가 사오는 반찬값이 10만원에 얘들 간식비에 생활용품비가 20만원정도이면 차라리 제가 직장을 안다니는게 더 나을것 같은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심정,,한숨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