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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움직이는 부부사랑


BY 멍든이 2001-01-09

나도 님의 마음 알것같군요
십수년을 결혼생활 해오며 시부모모시랴 애들 둘 키우랴
가끔은 자기 개발하랴 정말 교과서적으로 살아온 나이기에
신랑의 오랜시간동안의 기만성에 나는 울고 말았다네
신랑이 남편이기전에 한 인간으로 봐주라고 한다지만
그사람의 방황의 끝은 어디일까 한없는 기다림일까
나도 님처럼 남편을 사랑하기에 한번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 중이지요
어쩌다 이 존재의 고통을 끝내고 편히 잠들고 싶기도 하구요
배신감에 현기증을 일으키며 하루하루 견디기가 말처럼 쉽지 않네요
생활의 고단함에 마음의 황량함까지 덧붙여져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자기의 사랑을 갈구하고 함께해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내마음은 안중에나 있는지....
그사람은 움직이는데 나는 무에 못나서 계속 내 가슴만 후비파서 상처를 내고 있는지...
대장부 가는 길에 여자가 나서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너보다 더 운명적인 사람이니 참으라고 하네요
오늘도 위스키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며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겠지요
떠난 신라의 마음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