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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세가 훌쩍


BY 세월 2001-01-10

그 전에 내가 20대 때

철없던 시절 직장에서 보아온
40대 아줌마나 아저씨나
모두 늙수 그래하니
모든 것을 달관하고 어른스럽고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는
억척 인생인것 같아 조금은 부럽고 위대해 보이고 커보이고
뭐 그런 생각들을 갖었더랬다

내 나이 이제 40대
지난 날 내가 느꼈던 그 사람들이 나이가 되어보니
인생이란 것이
시간이 흐른다고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것을 깨닫는다

삶이
생활이
사람들을 키우고 살찌우고 황폐하게 하며
자신이 느끼고, 스스로 갖는 마음가짐에 따라
젊어지기도, 겉늙기도, 천진해지기도, 어리석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인생 40을 넘기며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 시절 우리 선배들의 40대의 삶도
지금 내가 느끼는 이런 감정이었을까?

집착에서 벗어나기가
욕심에서 헤어나오기가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어른이 된 지금도
마음먹기는 쉬우나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음은
아직도 나는 40이 넘어버린 나이이지만
어른다운 어른이 덜 된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