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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심한 남자,-그의 여자


BY doskdoszld 2001-01-10

전 가게를 하고 있는데요 바로 옆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 얘기에요. 얼마나 한심한 짓을 하는 지 한번 보세요.
비록 시댁 건물이긴 하지만 가게를 운영하다 그놈의 IMF땜시 가게를 반으로 잘라 세를 주었어요. 중국집으로.... 그리고 그 사람들이 방을 만든다고 해서 방만들 공간도 조금 띠어주고요. 방 한칸에서 다큰 아이들(둘다 초등학생) 데리고 불평도 안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젊은데도 참 훌륭하다 했어요. 저렇게 열심히 하니 언젠가는 복 받을거야, 하고요. 그리고 회사생활이 피곤하다고 가게도 봐주지 않으려는 남편 원망도 하면서.......
그런데 가게를 오픈하고 한 두 달 지났을까? 갑자기 문을 안 열더라고요. 그래서 힘들어서 오늘 하루는 쉬나보다 했지요. 그리고 우리 가게랑 합판으로만 막아놨기 때문에 옆가게에서 하는 소리는 다들리는데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기에 놀러갔나보다 했어요. 그런데 하루,이틀...일주일..보름이 지나도 문을 안 열어요. 아이들은 학교에 가곤 하는데요. 그래서 우리 어머니께서 무슨 일이 있나싶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더니, 웬 술병과 술냄새가 진동을 하더래요. 아저씨는 꼼짝도 않고 앉아서 술만 먹고 있고 아줌마는 홀에서 울고 있고요.....
그리고는 정확히 한달 만에 문을 다시 열더라고요. 근데 또 열심히 장사를 해요. 코피까지 쏟아가면서.,,,, 그러고는 한달이 흐르고 또 문을 닫고 술먹고, 또 한달은 열심히 일하고 한달은 술먹고 그러대요.
한달동안 일해서 밀린 월세내고 ,한달 생활비 벌고나면 또 술먹고,,,,,,정말 한심하지 않으세요. 그런데 문제는 술 먹는 생활을 할때는 아주 심하게 싸웁니다. 매일 매일... 나 같아도 안 참을 꺼예요. 내 남편이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으면요. 근데 더 웃긴거는 여자를 패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여자는 아이들 데리고 나갔다가 며칠 뒤 다시 들어와 또 욕하면서 싸우고, 이럴 때마다 전 가게에 가만 앉아서 공짜로 무슨 쑈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우린 합판하나로 막아놨기 때문에 소리만 쪼금 크게 내면 다 들리거든요. 애들 우는 소리, 여자는 악을 쓰면 대들고, 남자는 세상에 듣도 보다 못한 욕을 해대고, 그러면 전 오디오를 크게 틀지요. 차라리 노래를 듣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리고 저도 조금은 손님들이 오면 챙피해요. 아무리 옆집 일이라지만,,,,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몇 번 말리려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하고 다 나오지요. 남자에게 멱살 잡히고, 들을 소리 못들을 소리 다듣고, 전 처음에 여자가 너무나 한심해 보였어요, 저러고 뭐하거 사는지. 차라리 이혼하고 애들 데리고 혼자 사는게 낫지, 저런 모습 보고 큰 애들은 나중에 뭐가 되겠냐구요. 이래서이진 않겠지만 아이들이 참 거칠어요. 아무한테나 반말하고, 아무나 보면 돈 달라고 그러고, 이 추운 날에도 자기 엄마 아빠는 싸우고 있으니까 아이들이 밤 12시가 되도 집에 안들어가요. 전 그랬어요, 술 먹은 남자 건드려봐야 좋을것도 없는데 아줌마가 맨날 먼저 소리 지르고 그러니까 남자가 더 그러는 거라고, 정말로 아줌마가 조용한 날에는 아무런 소리도 않나요. 간혹가다 아이들 소리만 날뿐......
우리 신랑은 그러대요. 똑같은 인간들이니까 살지,그러면 어떻게 살겠냐고,
정말로 누가 더 한심한지 모르겠어요. 아줌마는 너무나 불쌍한대요.
남편 잘 못 만나서-남편만 제대로 된 남자 만났으면 가난해도 저렇게 살지는 않았을꺼아니에요.-
아참, 이 얘기가 나왔으니 한마디더, 이 문제하고는 관계 없는 얘기지만 들어보세요. 저희 남편 회사에 어떤 남자 직원이 일주일에 한번씩 쫘~악 빼입고 회사를 나온대요.애도 셋이나 있는 유부남이라 처음에 직원들은 무슨 잔치나 아니면 와이프랑 외식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술자리에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일주일에 한번씩 여자 만나러 간다고 하면서요, 자기 와이프는 완전히 아줌마라 집에 들어가봐야 기분도 안나고 재미도 없다면서요. 그러면서 우리 남편이 하는 말 그 남자 와이프가 한 번 회사에 왔었는데, 애기를 포대기로 업고 기저귀 가방에 머리는 부시시하게 핀으로 올려묶고, 물론 슬리퍼 같은 신발을 질질 끌고 왔었대요. 그걸 보고 다들 그랬대요. 남자가 그럴만하네,하고요.
정말 웃기는 노릇아니에요? 그 여자도 남편 잘 만났으면 그렇게 변했겠냐고요. 그리고 애는 혼자서 낳나요? 지가 만든 씨 아니예요. 그리고 와이프란 여자도 처녀 적에 얼마나 예뻤겠어요. 지가 돈 많이 벌어오라고 그래봐요. 남편 빠듯한 월급으로 하나도 키우기 어려운 세상에 애 셋이나 키우고 생활비 아껴가며 사는 모습, 감격해야 하지 않을까요?그래서 전 따졌어요. 니네 남자가 다 문제다. 여자를 악다구니로 변하게 하는 것도, 천사표 귀부인으로 만드는 것도 다 니네다.하고요. 남편은 그래요. 그래서 지금은 회사 직원들 모두 그 남자직원 욕한대요. 지 하고 다니는거 반이라도 와이프한테 해주라고요..
남자들도 욕하는 남자 문제있지요?
어쨌든 얘기가 딴 데로 흘렀지만, 참 불쌍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그래요. 알고 보니 저번 있던 가게에서도 자꾸 이러니까 주인이 내 보냈대요. 월세도 제 때 안내고 그리고 가게를 자꾸 문 닫아놓으면 상가가 죽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지금 갈등 중이에요. 애들하고 아줌마봐서는 그냥 있으라고 하면 좋은데, 사실 우리 장사하는 데도 지장도 많고, 손님들도 안 좋게 생각하니까요. 하여튼 이 집은 지금 동네에 좋은 구경을 시켜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