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3시쯤 울 신랑 술마시고 왔습니다.
요즘 나가면 술을 마셔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또
마셨네요. 다시는 안마신다고 해놓고는...
겨우 몸을 지탱할 지경을 해가지고는 미안한지 내눈치만 보더니
코를 골며 자는군요.
신랑 주머니를 뒤지니(울남푠 주머니 뒤지는날 이혼하자고 할만큼
싫어 합니다) 담배까지 나오네요.
가슴이 탁 막혀오네요.
건강한 사람이 술마시고 담배피운다면 저두 아침에 해장국을 끓여서
대령하겠지요.
그치만 울신랑 폐결핵(초기)으로 13개월 약먹었습니다.
그때 울가족 모두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작은딸이(6살) 양성반응이 나와서 8개월 약먹었습니다.
국수종류도 목에 걸린다고 잘 먹지않는 아이인데 약을 못먹어서
입에 넣었다가 저 없을때 뱉아버리고.....억지로 먹인다고 고생
많았습니다.
신랑보다고 애가 더 애처롭더군요. 왜 약을 먹는지도 모르고....
제가 영양제라고, 건강해지는 약이라고 했습니다.
신랑도 아이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더군요.
자기자신에게 화도 많이 내더군요.
신랑은 매우 성실합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술, 노래로 풀려고
하고, 주사도 있습니다.
병을 얻고는 술,담배를 그 다음날로 끊었습니다.
신랑도 한줌씩 되는 약을 매일 거르지 않고 먹어야하고, 전 그동안
몸에 좋다는건 다해줄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일 둘 약챙기고...........
신랑이 많이 허탈해 했기에 저도 속으론 숯검댕이가 되어도 내색하지
않고 위로해 주고, 장난도 쳐주고, 죽으라면 죽는시늉까지 했습니다.
그 좋아하는 술,담배를 끊었으니 불쌍하더라구요.
이제 건강해지니 다시 술,담배를 하는군요
위협도 해보고, 간청도 해보고.....그때뿐이군요.
결핵은 1~2년사이 재발하기도 쉽다고 하는데....
다시는 아이에게 약을 먹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랑을 두고 애들이랑 친정근처로 가서 살고싶습니다.
친정에는 애 교육때문이라고 둘러서 이야기하고.....
차라리 하고픈데로 살라고 하고싶네요.
그러나 이방법도 좋은방법이 아니라는걸 알아요.
그어떤 자극도 효과가 없으니........
혹 제경우와 비슷한분 없었나요?
다시 건강하게 우리가족이 화목하게 살수있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제가 신랑마음을 바꾸기엔 부족한가 봅니다.
신랑도 그러고 싶지않을텐데 그 자신도 괴로울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