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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울었다.


BY 우왕좌왕 2001-01-11

하도 답답해서 콱 죽어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철학관이란 곳엘 찾아갔다. 가면서 언제 자살하면 성공할라는지 물어보리라 결심했다. 순서를 한참 기다려 방에 들어섰다. 그 점쟁이, 나를 찬찬히 보고 나서 '뭐가 궁금해서 왔어요?' 했다. 나는 '뭐, 그냥.' 하고 말을 흐렷다. 그 아저씨, 8절지를 꺼내 사주를 받아 적더니, 대뜸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죽고 싶어도 못 죽어. 막말로 자살한다고 뛰어내려도 어디 병신되지 절대 목숨 못 끊어. 당신은 벌 받느라고 이승에 환생한 사람이라서 죽는 거가 용납이 안돼.'그러는 거였다.
그 점쟁이가 용한 건지, 내 표정이 벌써 죽을 맛으로 찌그러져 있어서 눈치를 챈 건지는 몰라도, 그 순간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덕분에 모진 목숨 아직도 구차하게 달고 사는데...
내 삶은 항상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