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은 속상한 일들이 많은가봐여.. 내가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여기에 들어왔는데 글들을 읽다보니 내일은 별거 아닌거 같기도 하구.. 그래도 슬픔은 상대적이 아니라 절대적이라잖아요..
저도 저의 답답함과 슬픔이 너무나커요..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애앞에서도 한숨을 쉬게되는 걸요..
결혼한지 1년반만에 저는 착한 며느리, 착한 아내라는 소리를 다 집어치우고 싶어졌습니다.. 첨에는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해도 진심은 통하는 법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처녀적에는 하루도 집에 붙어있던 날이 없었어요.. 근데 지금은 일주일에 고작해야 하루 집밖을 나갑니다..
낮시간에 나랑 놀아줄 친구도 없구 그렇다구 저녁때 신랑이 저랑 많은 대화를 해주는 것도 아니구요.. 일주일 내내 밥하고 청소하구 빨래하구... 애기랑 어버버거리구..(아직 말을 못하는 10개월 짜리 아가거든요)
저의 유일한 낙은 일주일에 한번 친정에 가는 거랍니다. 다행히 친정이 멀지 않아 왔다갔다 하기가 불편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신랑은 제가 친정을 너무 자주간다고 불평한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저에게도 시간을 달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정말 상투틀고 조선시대로 가야할 사람이 왜 저와 결혼은 해서 저를 이렇게 초라하고 비참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결혼하면 이렇게 살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친구중에 제가 제일 답답하게 살고 있더군요.. 참나..
이런게 우울증이 아닌가 싶네요.. 아무때나 눈물이 퍽퍽 쏟아지구 괜히 화나구 잠이 쏟아지구..
이런말 하면 웃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바람피는 여자들 정말로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제가 지금 그러고 싶은 심정이거든요.
저도 여자로,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