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줌마를 알게된것은 남편의 배신을 알고 너무나 아파하고
힘들어할때였다
그후로 자주 들러서 이얘기 저얘기를 읽으며 산다는 것 특히 여자로
산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학교다닐때는 그래도 여자로서 행복도 느끼고
아니 한 인간으로서 산다는 의미도 있고 희망과 함께 꿈구는 미래가
있었는데 결혼하고 여자가 아닌 인간도 아닌 아줌마가 되고나서는
모든 행복의 결정이 시댁과 남편에 의해 좌우 되는거 같다는 자존심
상하는 느낌을 받는다
나부터 결혼전에는 무슨일에든 적극적이고 힘든일을 당해도 툭툭
털고 일어서기도 잘하고 울일이 있어도 술한잔 마시고 친구들과
낄낄대고 풀어버렸는데... 결혼후 시댁과의 갈등을 이야기하면
현명하지 못한 며느리가 되고 남편이 바람난 이야기를 하면 여자가
오죽이나 변변치가 못하면 남편이 바람이 나냐는 우습지도 않은
질책을 당하고 본인의 능력이 아닌 순전히 좀 있다는 집에 시집가
산다는 친구 앞에서는 왠지 모를 자격지심이 느껴지고 자신을 초라하
게 느끼고...
언제부터인가 정말 제 3의 성이라 불리는 아줌마가 된 이후 나라는
존재는 없고 주변 시댁, 남편, 돈, 아이들에 의해 행복도 하고
불행도하고.. 또 어떤 가정적 위기가 닥치면 본인일임에도 불구하고
늘 소극적이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되어 버린거 같아 슬퍼지려고
한다
한 사람으로 태어나 가정을 갖고 생명을 잉태하고 정말 숭고한 일을
하는 이 아줌마들이 왜이렇게 고통속에 있어야하는지...
똑같은 여자인 시어머니라는 사람들때문에 힘들고 똑같이 며느리
처지인 시누이때문에 열받고 같은 여자인 사람때문에 남편을 뺏기고
상처받고 그리고 우습게도 같은 여자인 아줌마들한테 하소연하고
위로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