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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하지만...


BY 생속 2001-01-13

시집을 와서 보니, 내가 모르던 히스토리가 있었으니 가출한 동서때문에 자살한 시아주버니가 계셨었던 것이다. 그 부인(즉 나의 큰동서)는 아이를 데리고 어디선가 살고 있다는데, 남편은 그 여자를 인간 취급도 안 하지만, 방학되니까 그 아이는 시댁에 와서 지내는 것이다.물론 그 여자는 대문안에 들어서지도 못 하고 아이만 들여보낼 정도로 웬수대접인데, 아이는 전부 안쓰러워하면서 잘들 대해준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부글부글끓는다. 내가 맏며느리라고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실제 호적상으로는 그녀가 턱 하니 맏며느리고, 나는 때되면 일하러 가는 맏며느리이다. 그녀 욕은 뭣같이 하면서도 막상 법적인 어떤 일을 처리할땐 버젓이 맏며느리자격이 있는 그 여자에게 연락을 안 할 수 없는 우리 시댁식구들이 난 좀 이해가 안 간다. 그녀 때문에 자식이 목숨을 끊었다면 사후에라도 이혼을 시키든지, 시아주버니때문에 집을 나간거라면 그녀를 용서하든지 둘 중 하나여야지, 이도 저도 아닌 그 태도가 날 정말 가끔씩 미치게 한다. 오늘도 그 아이가 왔다고 내일 고기파티하신단다. 난 정말 어정쩡한게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