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90

시어머니를 모시라고?


BY 여기 2001-01-14

정말 나의 마음을 털어놓을곳을 찾아헤맸습니다
저는 정말 반대하는 결혼한걸 가끔후회한답니다
남편은 결혼할때 직업이 탄탄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진것도 없었구요
거기다가 시집은 시아버님이 2번결혼한탓에 이복형제가 있는집에 정말 가난했죠
그냥 남편의 기백과 좋은성격이 맘에들어 이남자면은 되겠다싶어 집안반대무릎쓰고 결혼했죠
결혼전 남편은 이복형제들은 별로 만날일도없고 신경안써도 된다기에 그런줄알았고 시어머니는 동생이 모실거라고 자기는 엄마가 싫다고 안모신다길래 좋아라했죠
얼마나 철없는 생각이었는지...
결혼하기전 그의집에 갔다가 정말 놀랬습니다
서울에 이런집이 있구나
푸세식 화장실에 연탄을때는 다 쓰러져가는 집
내가 회사생활하며 8년간 모은돈으로 집얻고 신혼여행가고 혼수하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결혼하고도 회사다니고 집도사고 그렇게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2년전부터 전업주부가 되었고 남편월급만 바라보고 살려니 살림이 정말 어렵습니다
아이들에게 책한권사주기도 힘들었고 2년동안 미장원한번 간적 없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 칠순에 얼마전 병원비에 그 돈 다 우리가 냈습니다
어머니 자손은 이복형 이복누나 그리고 누나 남편 그리고 남동생
남편은 형제들중 유일하게 대학을 나왔죠
그래서인지 형제들과 엄마에대한 책임감에 늘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어쩔때는 정말 화가납니다
나도 겨우 집만 덩그마니 마련했을뿐 갚아야할 대출도있는데 매달 시어머니께 생활비보태고 무슨일만 생기면 항상 우리몫이니 정말 화가납니다 그런데 얼마전 시어머니가 가볍게 풍을 맞으셨습니다
지금은 정상적인 활동을 하시고 그런데 남편이 시어머니를 모시겠다고 합니다 내생각엔 그때부터 문제가 더 많아질것 같은데...
그냥 시어머니를 모시는것도 부담스러운데 거기다가 시동생뒷바라지까지 해야할 상황이니...
시동생은 그리 편한사람이 아닙니다
술마시면 성격이 x가 되는 나이도 나랑같은데 아직까지 제대로살 의지가 없는사람인데다가 누나되는 사람도 아직 시집을가지않고있습니다
남편은 그냥 시어머니모시면 자기의 짐이 덜어지는걸로만 생각하지 그뒷감당 다 내가해야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럴때마다 왜 반대하는 결혼을했나 하는 후회뿐입니다
시집문제만 생각하면 속상한 아줌마입니다
저 위로해주실분?